2024-04-25 17:11 (목)
사천 비행훈련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사천 비행훈련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2.04.04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 오후 1시 37분께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이륙한 KT-1 훈련기 2대 충돌해 조종사 4명이 순직한 가운데 4일 이들의 영결식이 비공개로 거행됐다. 영결식 비공개 진행은 유족 뜻에 따른 조치이다. 이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안장식이 거행됐다.

공군 베테랑 조종사 출신인 고(故) 이장희 교수와 전용안 교수는 전역 후에도 후배 조종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공사 69기로 임관한 고 정종혁 대위와 차재영 대위도 생도 시절부터 맡은 바 임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해 동료는 물론이고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고 한다.

이번 사고는 학생조종사 교육훈련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비행기지에서 편대임무 비행훈련을 하기 위해 2대가 먼저 이륙했다. 이후 계기에만 의존하는 비행 훈련을 위해 1대가 별도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폭발했다. 직후 훈련기에 탑승한 조종사 4명이 모두 비상탈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순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병력만 200여 명을 동원해 훈련기 잔해 수색작업을 벌였고 훈련기 2대의 비행기록장치(DVAR)를 수거했다고 한다. DVAR는 `블랙박스`로 불린다. 조종석에 장착된 이 장치는 전방 카메라를 통해 획득되는 영상정보, 비행 중 오고 가는 음성정보 등 각종 비행자료를 저장한다. 공군은 정밀 분석을 통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를 두고 공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월 공군 F-5E 전투기가 기체 결함으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발생한 대형 사고이기 때문이다. 공군은 철저한 원인 규명은 물론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에도 노력해야 한다. 지난 사고에서도 이를 약속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국가 수호의 의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조종사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훈련체계 전반을 점검해 보완하길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