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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BRTㆍ수소트램은 어떤 모습일까?
창원시 BRTㆍ수소트램은 어떤 모습일까?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3.29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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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 사회부 기자
황원식 사회부 기자

BRTㆍ승용차 도로 완전 분리
가로변 정류장 중앙 이전계획
도시철도 중복 노선 혼용 계획
부족한 차선 "인도 건들지 않아"

 창원시에서 대중교통 활성화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선급행버스(BRT)와 도시철도(수소트램) 사업을 함께 추진함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도 말들이 많다. 시민들은 새 대중교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 창원 인터넷 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나온 새 교통수단에 대한 여러 궁금한 점들에 대한 창원시의 답변을 들었다.

 BRT(bus rapid transi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한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BRT전용 주행로라고 해서 BRT버스만 다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는 일반 시내버스도 다닌다. 다만 이 차로는 승용차와는 완전히 분리해서 대중교통에 대한 일반 차량들의 간섭이 사라진다.

 그러니까 기존 시내버스 노선에 BRT구간만 운영하는 버스노선이 하나 더 생긴다고 이해하면 된다. BRT는 중앙버스전용차로처럼 체계 시설을 말한다. 일반 시내버스는 BRT노선에서 좌회전, 우회전을 통해 다른 노선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시내버스가 BRT버스와 함께 1차로로 다니게 된다면 기존 시내버스 정류장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기본적으로 가로변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대부분 중앙으로 옮긴다. 일반 시내버스가 BRT차로를 운행하다가 좌ㆍ우회전을 하는 구간, 한 두 개 정도 기존 버스정류장을 그대로 이용해서 합류하는 경우는 있다.

 아울러 BRT노선과 도시철도 노선 계획도를 보면 중복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구간에는 각각 주행로가 있어 교통 혼잡이 일어나지 않는지 묻는 시민도 있었다. 가령, 마산 육호광장에서 시청을 거쳐 상남동에 이르는 약 18km 구간이 BRT와 도시철도 노선이 겹친다. 하지만 이 구간은 BRT와 도시철도가 혼용해 한 차로만 차지한다. 매립형 궤도로 아래로 설치하면, 버스가 다닌 길에 도시철도도 다닐 수 있다. 유럽에 가면 트램이 다니는 곳에 일반 승용차도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족해진 차선을 늘리기 위해 자전거 도로와 화단을 없앤다는 우려도 있는데 이에 대해 창원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는 건드리지 않을 계획이다. 자전거도로와 화단을 전체 또는 일부 없애는 부분은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창원시 BRTㆍ수소트램 계획에 대해서 차분하게 사업단계를 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창원은 아직 승용차 비중이 높고 출퇴근 시간에 차가 막히는 구간이 많다. 도시철도 노선 계획 구간인 마산 봉암다리는 차선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을뿐더러, 제2의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차들로 혼잡하다.

 창원 시내를 가르는 노선도 매립형 철로 설치로 버스와 트램이 함께 달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1개 차선에 BRT버스, 일반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전부 달린다면 정체가 있을 수 있다. 또 특정 시간대에 버스가 몰린다면 더 혼잡할 수 있다.

 또한 창원시가 발표한 트램 노선계획에 복선이 아닌 단선구간(2호선ㆍ창원역~진해역)도 있다. 그 구간에는 역이 많이 없다. 이대로 유지하려면 그 사이에 더 많은 역이 필요할 것이다. 그 구간을 복선으로 바꾸려면 공단 사이에 있는 노선을 확장해야 하기 때문에 예산이 만만치 않게 들 것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정확한 타당성 조사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도시철도 건설에 앞서 시범 운영을 해 보는 것도 신중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시민들이 거의 이용하지 않지만 시내를 관통하는 사비선(화학비료ㆍ군수물자 수송 목적 철도)을 시범운영에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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