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00:42 (수)
꾸준한 감사일기 쓰기의 비결
꾸준한 감사일기 쓰기의 비결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3.23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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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 사회부 기자
황원식 사회부 기자

감사일기 쓰기를 7년째 실천하고 있다. 한때는 매일 썼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3~4회 쓴다. 30대 중반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에 정신건강을 위해 처음 시작했다. 그런데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꾸준하게 쓰기가 힘들다`이다. 이런 사람들은 감사일기의 효과가 꽤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태도가 바뀌게 될 것이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면서 미국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이 연구한 `긍정심리학`이란 분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가 연구한 분야는 흔히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ㆍ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으로 정의되는 이상심리를 고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부정적 증상으로 힘들어하지만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병을 고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는 부정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행복`을 연구하기로 다짐했다. 긍정심리학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였다.

그러면서 그가 대표적으로 소개한 행복의 기술이 `감사일기 쓰기`였다. 심리학자는 단순히 자기 삶의 단편적 경험이나 심증만으로 현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은 심리학도 과학이라고 굳게 믿는 고집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철저하게 통계적이며 분석적이다. 그들에겐 마음이라는 것도 측정 가능한 강수량과 같이 가시적이고 예측 가능한 무엇이어야 했다.

보통의 자기계발서에는 자기 삶 또는 주변 지인들의 케이스를 빌려 `감사하게 살면 이런 점들이 좋더라`에서 끝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뻔한 말을 하면서도 통계적인 수치를 꼭 덧붙인다. `긍정적인 사람이 건강하다`는 주장을 한다 치면 `긍정적이다`의 기준은 어떤 설문지를 바탕으로 한 조사에서 몇 점 이상이 나온 사람들을 말하며, 건강의 기준으로 그들의 구체적인 혈압수치나 친구들의 수, 결혼한 커플 수, 단체 활동 참여 횟수 같은 데이터가 나온다.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과 결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인지행동치료의 핵심인 `역기능적 사고 기록지`의 효과는 감사일기 쓰기 효과와 비슷했다. 과거 심리학 시간에 배웠던 `아론 벡`이라는 정신의학자가 생각났다. 그는 어린 시절 팔이 부러져 감염된 것이 패혈증으로 치명적 상태까지 진전된 경험이 있는데 이로 인해 불안 증세와 공포증을 지니게 되었고 자주 학교에 결석하게 되었다. 이런 일들이 벡 자신을 무능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신념을 갖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그는 무기력하게 자신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이라는 신념, 자신의 건강이 악화돼 곧 죽을 것이라는 신념에 지속적으로 `이에 일치하지 않은 증거`들을 내세워 강하게 반박했다. 그 결과 또래보다 1년 먼저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그는 이런 자신의 경험을 응용시켜 `인지치료`를 창시했다. 감사일기를 쓰다보면 이렇게 매일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찾아내어 수정하게 된다. 그래서 단순히 불안장애나 우울증의 치료뿐만 아니라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불쑥 자신에게 찾아 드는 것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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