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은 기억하고 있다, 대통령 흑역사를
경남도민은 기억하고 있다, 대통령 흑역사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3.2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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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회동 결렬ㆍ이견 첨예해도 협력 우선
文ㆍ尹 빨리 만나 꼬인 실타래 풀어야
임기 끝물까지 내리꽂는 `인사`보다는
국민이 택한 새 정권과 협의조정 기대

장삼이사들의 걱정이 보통 아니다. 신구권력 충돌로 인한 대통령 흑(黑)역사만큼이나 경남도민들은 "혹시나" 하고 걱정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자 회동결렬 후, 추풍령 이남 남녘땅에 전해지는 루머가 심상찮아서다.

 국민적 기대를 모를 리 없는데도 지난 16일 회동 4시간을 남겨둔 시점의 결렬은 원활한 정권 이양을 위해 협력하고 통합과 협치 메시지를 고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또 신구권력 충돌로 비쳐지면서 충격은 더한다.

 문 대통령은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로 내려온다. 양산 매곡동 사저는 경호에 어려움이 많아 35㎞가량 떨어진 곳에 신축한 사저다. 논란이 된 새 사저 터 경작 문제에 대해 `좀스럽다`고 한 그곳이다. 사저는 이달 말쯤 준공될 예정이다.

 퇴임 대통령을 맞이할 도민 기대와 달리, 회동 무산과 관련해 사면, 공공기관 공기업에 내리꽂는 낙하산+알박기인사 등 나도는 루머 가운데 도민 관심이 쏠리는 것은 사면, 알박기 인사, 탈원전 등 경남도정과의 연관성에 있다. △사면의 경우는 재직 중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으로 도지사직을 박탈당하고 지난해 7월 구속된 김경수 전 도지사이다. 그는 취임 후, 가덕도신공항, 부산항(진해) 개발과 부산식수 경남취수원 개발동의 등 정치공학 도정은 부산현안에 치우쳤다는 평이 나온다. 또 취임 때 당차게 외친 경남 르네상스 부활은 기대와 달리 재직 중 말잔치로 끝났다. 사면이 논란인 것은 "민의를 왜곡하고자 한 것으로, 그 자체로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만료를 앞두고 공공기관에 대한 `알박기 인사`가 도를 넘어 논란이다. 신(新)여권과 현 정권 간 인사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임기 3년의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에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민단체 출신 `탈원전 인사`가 임명된 것은 정권 말 인사 참사의 화룡점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남의 경우, 2월 25일 자로 발령 난 한국남동발전 명희진 상임감사다. 그는 2018년 7월 25일부터 2021년 8월 17일까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정무특보였다. 경남도정에 깊게 관여했는지, 호불호가 갈린다.

 △그리고 2018년 7월부터 2020년 5월까지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낸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그는 18일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전본부를 찾아 "운영 중인 원전은 충분히 활용하고, 건설 중인 원전 4기는 빠르게 완공해 달라"고 해 도민은 의아해한다. 도내 원전산업 관련 300여 업체가 고사 직전이어도 원전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지속적으로 밝힌 것에 있다. 장관후보자 시절 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도 "원전은 온실가스 감축에는 장점이 있으나 국민 수용성 등을 고려할 때 탄소중립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새 정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먼저 드러눕는 고위관료로 인식되기 십상이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양보를 해야 하는 쪽은 문 대통령이다. 한 표 차이로 져도 소수인 만큼, 통합 강조라 해도 역대 최소득표 차이(0.73%) 거론은 곱지 않다. 두 달도 안 남은 임기를 남기고 공공기관ㆍ공기업 요직에 내리꽂는 `낙하산 인사`를 계속하기보다 다음 정부로 미루거나 최소한 당선인 측과 협의해 양해를 얻는 등 국민이 선택한 차기 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게 순리이자 상식이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자 간 축하ㆍ덕담 자리 회동 일정을 다시 잡자는 청와대발 소식은 가뭄 속 단비다. 살아있는 권력도 엄정한 수사를 당부하고 임명한 검찰총장이 대통령에 당선돼 만나는 문 대통령의 심경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회동`이겠지만 악연(惡緣)이 끝날지는 의문이다. 5월 10일 양산 사저 남녘땅은 짙은 봄 향기가 퇴임 대통령을 맞을 것이다. 경남도민들은 건국 이후 계속된 대통령 흑(黑)역사를 지켜봤고 기억하는 만큼, 박수받는 대통령 퇴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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