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랑 `사랑, 참`으로 시작, 관객이 뽑은 대상 시상 예정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예술공연들이 얼어붙었던 가운데 각양각색의 개성있는 연극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연극인과 관객들의 축제, 화합의 한마당 `제40회 경남 연극제`가 함안에서 열린다.
지난 16일 함안문화예술회관과 함안문화원에서 막을 올린 경남 연극인들의 축제 `경남연극제`는 오는 29일까지 14일간 `연극가치, 일상같이`라는 슬로건으로 도내 10개 지부, 13개 극단이 참가한다.
개막식에는 함안 39사단 군악대 공연을 시작으로 `가야 100인 패밀리 합창단`, 배우 천영훈의 `연극 인생 10! 연극 40년` 모노드라마와 한국판 변검 `탈바꿈 놀이` 공연이 진행됐다.
17일 치매 판정을 받은 50대 딸 희숙을 향한 팔순 엄마 기복의 애틋한 모정을 그려낸 함안 극단 아시랑의 `사랑,참!`이 연극제의 문을 열었다. 이 무대를 시작으로 매일 1편씩 수준 높은 경연 공연과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14일간 진행될 극단과 연극을 살펴본다면 18일 쌀통 안에서 발견된 말라비틀어진 손가락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창원 극단 나비의 `이웃집 쌀롱`과 19일 3ㆍ15 의거 당시 피와 비명에 쓰러져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마산 객석이 연극 `너의 역사`로 담아냈다. 이어 20일 마산 상상창꼬의 `자전거 여행`, 21일 거제 극단 예도 `언니와 나`, 22일 창원 극단 미소의 `우리동네 체육대회` 등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나타낸다.
또한, 23일 창원예술극단의 연극 `완월루`와 24일 진해 고도의 `해질역`, 25일 밀양 메들리 `까레이스키 아리랑` 등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웰메이드` 연극도 눈에 띈다.
공연의 막바지로 26일 사천 극단 장자번덕 `구구연화봉`, 27일 통영 벅수골 `꽃신`, 28일 김해 이루마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마지막 29일 진주 현장의 `나는 이렇게 들었다`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경남연극협회는 이번 연극제를 기념해 40인 관객심사단을 모집, `관객이 뽑은 대상`을 시상할 방침이며, 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을 수상한 단체는 경남을 대표해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한다.
경남연극협회 관계자는 "일상을 연극이 갖는 가치와 힘을 통해 극복하고 예전과 같이 연극이 일상 속에서 함께할 수 있는 날을 고대한다"며 "어려운 시기, 시민들에게 힘이 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