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2:52 (목)
"창원 뿌리인 삼원회가 시 발전 위한 큰 디딤돌을 굳건히 놓아야죠"
"창원 뿌리인 삼원회가 시 발전 위한 큰 디딤돌을 굳건히 놓아야죠"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2.03.1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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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박흥실 (사)삼원회 이사장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박흥실 삼원회 이사장이 삼원회관 내 유허비 건립 현황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박흥실 삼원회 이사장이 삼원회관 내 유허비 건립 현황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17대 이사장 1월 20일 취임 `단체 변화 선봉`
옛 창원군 창원ㆍ 상남ㆍ웅남면 원주민 모임
삼원회 12개 지회 3000여 명 회원 활동
국가산단 조성 때 강제 이주 아픔 딛고
진정한 지역 공동체 만들기 주도적 역할
"공단문화축제 등 대표 축제 주도해야"

 "100만 명이 넘는 거대 도시인 창원특례시로 지난 1월 13일 탄생하기까지 옛 주민 단체인 사단법인 삼원회는 변함없이 창원시를 떠받치는 뿌리 역할을 해왔습니다. 삼원회가 시민과 더불어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변할 때입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박흥실(67) 삼원회 이사장은 삼원회가 시대에 걸맞은 단체로서 체질을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끼리 형님ㆍ동생하며 정겹게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삼원인 후손과 시민이 함께 진정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전력해야 합니다"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이사장 임기는 2년이다.

 박 이사장은 앞으로 삼원회에서 공단문화축제 등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축제과 행사를 기획해 진정한 하나 됨의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을 품고 있다. 그는 삼원회 50년사 편찬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 1970년대 중반 원주민의 아픔

1970년대 중반 창원국가산단이 기계공업의 요람터로 개발되면서 당시 원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내놓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창원군의 세 개 면인 창원면, 상남면, 웅남면 주민들의 뜻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삼원회다. 창원의 세 뿌리의 모임인 셈이다. 당시 강제 이주를 하면서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아픔까지 안았다. 고(故) 손일봉 이사장이 1990년 2월 첫 초대 삼원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제2대 황용태, 제3대 이정석, 제4대 이기호, 제5ㆍ6대 박한석, 제7ㆍ8대 강종호, 제9ㆍ10대 서장근, 11대 배한성 이사장은 2010년 2월부터 2012년 1월 1월까지 삼원회를 이끌었다. 제12대 김중화, 제13대 황정태, 제14대 최삼도, 제15대 평현배, 제16대 배영우 이사장이 삼원회를 맡았다. 이사장은 3개면 출신 가운데 돌아가면서 맡는데 대의원 선거에서 뽑는다. 박흥실 이사장은 삼원회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삼원회를 잘 이끌어 가는데 애를 쓴다. 12개 지회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삼원인의 희생으로 창원국가산단이 들어섰다는 자부심을 향상시켜 시민과 더불어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데 힘쓴다.

 삼원회는 매년 빠지지 않고 연중행사로 음력 9월 9일 삼원제례뿐 아니라 삼원 체육ㆍ문화행사, 유적지 탐방을 치른다. 지난해 10월 14일 제26회 삼원제례가 봉행됐다. 성장과 개발 시대를 상징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건설로 옛 삼원지에서 생계를 잇다 영면한 선조의 영혼을 위로하면서 후손과 창원시민의 화목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날 제례의 초헌관으로 허성무 창원시장이 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제15회 삼원회 문화한마당이 열렸다.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 문화체험을 하고 풍물 어울림 행사 등으로 회원 간에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이 외에도 주요 행사로 문화유적지 탐방과 산악회ㆍ노래교실 등 취미 활동을 펼친다.

지난해 10월 봉행된 삼원제례 모습.
지난해 10월 봉행된 삼원제례 모습.

◆ 지역 발전 구심점 역할 힘써

 삼원회는 창원 지역 전통문화 발굴과 유지 발전에도 힘을 쏟고 창원 합동 추모제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창원역사 자료 수집과 출판, 유적지 건립과 보존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인다. 불우 가정 돌봄사업에도 매진한다.

 삼원회가 창원의 뿌리로서 지역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널리 퍼져있다. 삼원회 회원들은 창원시가 `세계 일류 명품도시`로 나아가고 젊은이가 꿈을 이루고 성장하는 배경이 되기를 바란다. 삼원회 회원들의 희생을 넘어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삼원회의 회원은 40여 년전 이 지역에 중공업기지와 대한민국 발전의 상징적 도시인 계획도시를 조성하는데 가옥은 물론 문전옥답과 조상의 묘까지 옮겨가며 옛 터전 전부를 나라에 바쳐 오늘날 경남의 수부도시로 한국에서 제일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계획도시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삼원회는 동별로 12개 지회로 구성돼 있고 회원은 3000명이 넘는다. 설립일은 1995년 4월 1일이다. 창원에 20년 이상 거주하면 특별회원이 되고 설립 취지에 동조하면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삼원회관이 상남동에 있다.

 "창원 원주민들이 서로 정을 도탑게 하고 아름다운 풍속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사명은 삼원인에게 중요합니다. 이뿐 아니라 창원시 발전에 기여한 삼원인의 자긍심을 더 높이는데도 한 치의 허술함도 없어야 하지요"라는 박 이사장은 "창원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화합해서 명실공히 경남을 넘어 전국에서 으뜸 도시가 되는데 삼원인이 항상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 고향 창원 향한 애향심 깔려

 박 이사장은 수더분한 인상에 꼭 옆집 아저씨 같은 마음씨를 지녔다는 생각을 처음 보는 사람이면 다 느낀다. 그는 창원 대원 3지구 재건축 추진위원장과 주택조합장을 맡아 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에도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민을 위한 일이면 열 일을 제치고 나서는 박 이사장의 마음 바탕에는 고향 창원에 대한 짙은 애향심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창원시가 국내 최고 공업단지로 개발되면서 부락이 있었던 흔적마저 모두 없어지는 안타까움이 넘쳐 삼원회는 토착민들의 애환과 향수를 달래고 부락민들의 단결을 도모하기 위해 유적비를 세워 나갔다. 사라지는 자연 부락의 이름을 오래 남기고 알리기 위해 최소한 1972년 창원군 시절의 삼개면 행정리ㆍ동ㆍ명 또는 부락 이름으로 옛 자연부락의 유적비를 건립했다.

지난해 12월 삼원회 문화한마당에서 허성무 시장이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원회 문화한마당에서 허성무 시장이 제기차기를 하고 있다.

◆ 삼원회 사무실서 정 나눴으면…

 박 이사장은 "삼원회 사무실은 늘 열려있어요. 회원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면서 옛 정을 나누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주고받으며 지내면 좋겠어요.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아직도 고향은 우리 모두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삼원회관이 바로 우리 마음의 고향을 대변하는 장소로 삼원인의 가슴에 잘 간직되면 좋겠습니다. 옛 고향 흔적은 사라져도 고향 땅 위에 거대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고 생각하면 감사할 수밖에 없지요"라고 말했다. 창원산단은 산업단지 대개조를 본격 추진되면서 다시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거기에 맞춰 삼원회도 박 이사장의 리더십에 따라 시대를 앞서가는 따뜻한 단체가 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제 17대 박흥실 이사장 약력

ㆍ 사화초, 창원중, 마산공고 졸업
ㆍ 해병대 만기 전역
ㆍ KB손해보험, 흥국화재 본부장 역임
ㆍ 경남ㆍ울산 재향군인회 감사 역임
ㆍ 대원3구역 재건축 추진위원장 및 주택조합장 역임
ㆍ 경남 재난안전 네트워크 대표 역임
ㆍ (사)경남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경남대표 역임
ㆍ (주)티아이에이전트 대표이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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