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3:58 (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께
  • 서임중
  • 승인 2022.03.1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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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
서임중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님!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축복합니다.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로 함께 달음질하셨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께는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고희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대통령 선거를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후보의 공약(公約)이 당선 이후의 직무수행을 통해 대부분 공약(空約)이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목사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사역을 하기에 여야의 개념이 없고 지역갈등이 없으며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없는 중용(中庸)의 사역자(使役者)입니다. 오직 중심에는 하나님의 말씀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기에 정치적, 사회적 관계에서는 항상 원칙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통감(通鑑)하고 해석하며 가르치고, 관계개념으로는 소외계층과 약자의 편에서 이해하며 관용하고, 용서하며 사랑하는 삶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성직자라 명명합니다. 나는 목사로서 진정한 리더십 듣기(listen)에서 나온다는 목회 철학으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LISTEN은 단순한 들음(hear)이 아닌 `경청`이기에 대통령의 리더십은 국민들만 바라보고(Look), 국민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며(Interest), 백성들의 관점을 중립적 위치에서 헤아리고(Staying on Topic), 백성들에게 적게 말하며 많이 들어주면서 소통하고(Talk & Listen), 백성들에게 눈을 맞추고(Eye contact), 백성들의 소리에 진심 어린 반응을 할 때(Nodding) 진정한 리더십이 발휘되어 그제서야 비로소 지역과 세대와 빈부의 갈등이 아닌 통합의 국태민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당선자님의 유세기간 말씀하신 내용의 중심에는 이 내용이 그림처럼 그려져 있음을 보았고, 또한 들었기에 다시 한번 되새겨 드립니다.

 전직 대통령들의 지난 역사를 되짚어보면 이와 같은 정치 리더십을 몰라서가 아니라 행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청와대를 떠날 때는 단 한 분도 백성들이 박수 치는 가운데 떠난 분들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정치(政治)가 아닌 치정(痴政)의 결과입니다. 본래 정치란 백성들이 바르게 가도록(正) 손에 법의 회초리를 들고 다스리되, 백성들이 호미나 괭이를 들고 자기 자신의 삶의 몫을 잘 감당하여 입을 채우는(口), 즉 자활 의지가 물 흐르듯 다스리는 것이 정치(政治)인데 오히려 그 반대의 치정(痴政)을 하게 되니 국민들은 이리도 가슴이 시린 것입니다. 그러기에 실리콘밸리 리더십 그룹 CEO인 `칼 과디노`(Carl Guardino)가 지적한 정부 관료나 모든 기관단체의 지도자의 성공해법은 3L, 즉 경청하고(Listen), 학습하고(Learn), 주도(Lead)해야 한다는 말을 공감합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윤석열 당선자님의 후보 기간 언행을 망원경과 현미경의 형안(炯眼)으로 보고 듣고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언행은 신뢰와 믿음을 갖게 했습니다. 유세 기간의 모든 언어의 중심에 국민(國民)이 주제어가 되었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여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도록 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렇게만 한다면…` 이라는 동의(同意)를 하면서 박수를 보낸 것이 나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씀이 안방에 전달되던 날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면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이 보다 더 좋은 공약(公約)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5년이 지나는 동안 소위 작금의 언론중심의 화두어가 된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일상이 된 현실에, 이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 되어왔음을 아파하는 것 또한 나만의 아픔이 아닐 것입니다.

 2022년 5월 10일은 윤석열 당선자님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날입니다. 벌써부터 가슴이 뛰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취임사에서는 무슨 메시지를 역사에 남길 것인가 기대를 해 봅니다. 감히 제언하거니와 성경에서 교훈하는 이스라엘의 왕 가운데 사울 왕과 다윗 왕의 통치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 가운데 사울 왕과 다윗 왕의 통치 역사를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사울은 왕이 된 후에는 `listen`이 아닌 `hear`로 인하여 하나님도 사무엘도 관심이 없었고, 자기 생각 자기자기 생각 자기 뜻대로 통치하다가 퇴위가 비참했고, 다윗은 윤석열 당선자님이 자주 언급하신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하나님과 지도자 사무엘의 말을 항상 경청하고 순종함으로써 역사에 남을 위대한 왕이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윤석열 당선자께서 앞으로 걸어가야 할 답이 있습니다. 신학적 인간론에서 인간이란 Being이 아니라 Becoming입니다. 존재가 아니라 존재화, 곧 `됨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입니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님은 그날 취임선서를 함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이 아니라 퇴임하시는 그날까지 `대통령이 되어간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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