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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철학사(2)
주역 철학사(2)
  • 이 지산
  • 승인 2022.03.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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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이 지산 주역 연구가

주역철학사(1)에서 경방의 <주역철학사>와 주백곤의<역학철학사>에 대한 비교분석을 통해 주역에 대한 인식과 관점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이것은 <역경>과 <역전>의 분리냐 동일시냐의 문제지만 현행 통행본으로 공부하는 학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통설인 경방의<주역철학사>를 기준으로 주역철학사의 흐름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주역철학사(경방 강, 료명춘, 강학위, 양위현공저, 심경호역ㆍ소명출판사)>는 주역발전의 흐름을 크게 여섯 시기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제1기는 선진시기로 역학이 생겨나 발전의 바탕이 마련된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는 춘추이전의 서주 초까지 역학의 맹아단계와 춘추에서 전국까지 후세 역학인 의리와 상수 두 파의 단초가 드러난 단계이다. 이 때 공자의 역학사상인<역전:십익>은 선진역학의 집대성으로 의리역학의 이정표이다. 제2기는 양한(兩漢)때인 한역(漢易)시기로 상수역이 만개한 시기이다. 천문역법을 중심으로 상수역체계는 설괘전을 근거로 기수, 우수와 팔괘취상설로 주역을 풀이하고, 괘기설로 역리를 해석해 음양재변(陰陽災變)을 강론했다. 제3기는 위진 수당시기이다. 위진시대는 역학이 현학(玄學)의 길로 발전해 왕필을 필두로 한역인 상수역을 극력배격하고, 도가사상을 차입해 의리로만 주역을 해석했다. 수당시기는 <주역정의>의 공영달에 의해 상수와 의리의 두 유파가 조화, 발전되는 시기를 맞았지만, 역학의 주류는 역시 현학역인 의리역학이었다.

 제4기는 송원시기로 남송과 북송의 역학은 리학(理學)의 융합이 특징이었다. 이 때 상수파와 의리파가 대립했지만, 정이와 주희로 대표되는 두 학자의 학설이 집성되고 역학의 전통을 계승해 제 학설을 절충했다. 송원시기의 역학사상은 고대철학발전사의 최고정점에 이르렀다. 제5기는 명. 청시기로 명대는 송나라역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명말 청초에는 박학역(朴學易)이 발흥 발전함으로써 고대 역학사는 마감되었다. 20세기 초부터 현대까지의 역학은 전통역학의 비판에서 출발해 주역은 단순하고 공식화되었다. 70년대 이후 역의 과학적 연구인 고증학파와, 고사변파, 고사학파가 마왕퇴출토 백서를 근거로 역학에 대한 새로운 기풍이 진작되었다. 이 때 주백곤의<역학철학사>가 등장하는데 이는 고증에 의한 주역철학사의 출현을 의미한다. <역학철학사>는 선진시기, 한당시기, 양송(남북송)시기, 명청시기, 근대의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주역철학사의 흐름을 기술하고 있다.(강호동양학연구소010-8934-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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