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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섬 지역도 예외 없이 `소중한 한표`
경남 섬 지역도 예외 없이 `소중한 한표`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3.0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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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섬마을 10개 수송 지원, 부속 도서 주민 큰 섬 이동...이외 각자 바다 건너 투표
통영지역 섬 지역에 총 10개 투표소가 운영됐다. 사진은 통영해경이 투표함을 수송하는 모습. / 통영해양경찰서
통영지역 섬 지역에 총 10개 투표소가 운영됐다. 사진은 통영해경이 투표함을 수송하는 모습. / 통영해양경찰서

 섬이 많기로 유명한 통영시 등 경남지역 섬 주민들도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투표에 참여하는 모습이 보였다.

 통영시에서는 섬 지역에 총 10개 투표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통영시의 섬은 한산면과 욕지면, 사량면 등 3개 면이 순수한 섬이고, 유인도는 40여 개에 이른다. 이곳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다.

 비교적 규모가 큰 욕지면ㆍ한산면에 각 3개가 마련됐고, 이 밖에 사량면ㆍ용남면ㆍ산양읍 등에서도 투표소가 설치됐다. 각 섬 지역의 선거인 수는 한산면 1858명, 욕지면 1851명, 사량면 1408명 등이다.

 섬 안에 투표소가 마련된 주민들은 바다를 건너지 않고도 투표할 수 있지만, 섬에 투표소가 없어도 배를 이용하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고 말했다.

 한산면의 한 주민은 "여기가 그나마 큰 섬이라 투표소가 설치돼 멀리까지 가지 않고 투표할 수 있었다"며 "이웃 어르신들도 다들 일찌감치 투표했다"고 말했다.

 통영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섬이 많은 만큼 교통 편의가 필요한 주민을 파악해 선거인 수송에 나섰다.

 선박을 활용해 부속 도서 주민들을 투표소가 있는 섬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선거인 수송에는 유람선 5대, 행정선 2대가 투입됐다.

 통영선관위 관계자는 "소매물도에서 대매물도로, 우도에서 연화도로 이동하는 등 작은 섬에 사는 선거인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영시보다 비교적 섬 주민이 적은 거제시와 고성군, 남해군에는 섬 지역 투표소가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선거인 수송 지원을 받는 일부 섬 외에는 각자 바다를 건너 투표해야 한다. 선박 이동이 일상적인 섬 주민들은 섬에 투표소가 없는 상황이 큰 불편은 아니라고 전했다.

 거제 지심도 주민 조동일 씨는 "섬에 15가구 정도가 사는데, 이 중 20여 명이 선거인"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항상 배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불편하지는 않고, 외출한 김에 투표하고 할 일도 할 것"이라며 "국민 삶이 나아지도록 힘쓰는 대통령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통영해경은 섬 지역 투표함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경비함정을 동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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