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1 00:48 (일)
양당, 출구조사 `초박빙` 마지막까지 `긴장`
양당, 출구조사 `초박빙` 마지막까지 `긴장`
  • 연합뉴스
  • 승인 2022.03.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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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수 송영길 `눈시울` 압승 자신했던 국힘 `당혹`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종합경기장 내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선관위 관계자들이 제주 서귀포시 강창학종합경기장 내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9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각각 보도되자 "우와" 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경합 우세`를 점치면서도 장담하지는 못했던 선대위 관계자들은 실제 초접전 양상이 펼쳐지는 것으로 나타나자 그나마 안도해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박빙 열세`로 나타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달리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 `박빙 우세`를 보인 것으로 보도되자 "이겼다! 이겼어!"라는 외침도 터져 나왔다.

 피습 사건으로 이날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나온 송영길 대표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눈물까지 흘렸다. 왼쪽에 앉은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해 선대위 관계자들은 숨을 몰아쉰 탓에 여기저기서 마스크가 펄럭였다.

 다만 출구조사에서까지 계속된 살얼음 승부에 바짝 긴장하는 얼굴들도 여럿 엿보였다. 방송 3사와 JTBC의 출구조사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0.6%p~0.7%p, 오차범위 내 초박빙으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송 대표의 오른쪽에 앉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보고도 침착한 표정을 이어갔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 7시께부터 선대위 관계자와 주요 당직자가 속속 모여들었다.

 일찌감치 상황실에 도착해 있던 김영진 사무총장은 취재진에게 "당사에서의 52일간 숙식이 끝났다"고 인사하며 애써 긴장감을 떨치려 하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정치권에는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 형태의 출구조사 결과 수치들이 다양한 버전으로 돌기도 했다.

 함께 TV를 지켜보던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은 "다 가짜라고 하더라", "다 가짜래요? 그렇지 지금 돌고 있는 것들이야 뭐"라고 대화하기도 했다.

 강훈식 전략기획본부장은 출구조사 발표 전 `이 후보가 6∼7%p 차로 뒤진다는 수치가 도는 데 맞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그렇게 차이가 날 수가 없다"라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초박빙이라는 지상파 3사와 JTBC 출구조사 결과가 각각 발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 공기는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되기 직전까지 한껏 들떠 있었다. 자체 조사 결과 윤 후보가 10% 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2분 전인 오후 7시 28분 이준석 대표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심각하게 들여다볼 때만 해도 주변에선 환하게 웃으며 간간이 환호를 터뜨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7시 30분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다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개표 상황실 맨 앞자리에 앉은 이 대표를 비롯해 권영세 총괄선대본부장,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 배현진 최고위원 등의 표정이 박빙 우세에 잠시 환해졌다가 삽시간에 차갑게 얼어붙었다.

 이들은 특히 JTBC가 지상파 3사와 반대로 이 후보가 윤 후보에 오차범위 내 우세라는 결과를 도출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뒷자리에서 활기차게 분위기를 띄우던 청년 보좌역들도 찬물을 끼얹은 듯 입을 닫았고, 오후 7시 32분에는 아예 상황실 내 개표 중계방송 소리를 꺼버렸다.

 서울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는 화면이 스칠 때 잠시 함성이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아무 말 없이 심각한 얼굴로 중계방송 화면을 응시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기자들을 향해 "오늘 8% 포인트 정도 차이 나는데 보정한 것이라고 한다"며 윤 후보의 승리를 점쳤고, 다른 의원도 "충북에서 이기면 이기는 것이라고 한다"며 낙관했으나 지도부의 심각한 얼굴을 바꾸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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