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ㆍ교육 위해 수도권으로 갈 필요 없다
문화ㆍ교육 위해 수도권으로 갈 필요 없다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3.0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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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 사회부 기자
황원식 사회부 기자

최근 사천에서 바이올린 연주에 소질이 있던 한 고등학생(백온유 양)이 예술계 최고 수준 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경남매일신문에 전했다. 이 학생의 동생(백시온 양) 또한 첼로 연주를 하면서 서울대학교 음악과에 진학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매는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악기 소모품 구입비, 레슨비 등 돈이 많이 드는 음악을 지속해 콩쿠르 우승 등의 큰 성과를 이루었기에 더 놀라웠다.

 이런 성과에는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겠지만, 지역사회의 자원과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들은 한국장학재단의 도움과 KB금융그룹의 지원을 받아 경상국립대학교에서 무료레슨을 받은 것, 한국예술영재교육원 통영캠퍼스에 입학해 국내 최고 수준의 선생님에게 무료 레슨을 받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특히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서울에만 있었기에, 사천에서 서울까지 레슨을 듣기 위해 가야했던 고충이 있었다. 다행히 통영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음악 부문 선정 이후 공모 사업에 선정돼 한예종 예술영재교육원을 통영에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바로 인근 통영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레슨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수도권에 집중됐던 교육ㆍ문화 기관이 지방분권 정책 등 이유로 지방으로 이전하는 흐름이 있다. 최근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업 NHN(주)에서 운영하는 정보통신ㆍ소프트웨어(IT/SW) 인재양성 전문기관이 김해에 생겼다. 이번 NHN 아카데미 개소로 인해 지역 학생들은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NHN 아카데미 1기 수강생 중 상위 우수자에게는 NHN 입사의 기회가 제공된다고 하니 지역 고용환경이 더 좋아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남콘텐츠코리아랩` 또한 지난 2020년 창원에 생겨 콘텐츠 분야 교육에 있어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공간은 콘텐츠 창작자와 예비ㆍ초기창업자에게 창작 및 창업에 대한 흥미 부여부터 초기 창업자의 사업화 연계 지원, 성장단계까지 지원하고 창업 이후에는 경남콘텐츠기업지원센터와 연계해 크게 성장하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도내 웹툰 작가 등에게는 창작, 상담, 육성, 연결망 지원 등 입주 작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간ㆍ장비 활용부터 아이디어 표현, 네트워크 지원 등으로 콘텐츠 자유 제작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이외에도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등 경남의 주류산업이 아닌 글쓰기, 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소설 플랫폼 등 영역을 확대한 교육 기관들이 경남에 들어서고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달라진 인터넷 환경도 지방이 수도권과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상국립대의 한 교수는 최근 확산되는 온라인 강의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사의 강의도 지방대학에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청소년, 청년들은 어디서든지 쉽게 전문가들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게 됐고, 수도권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도 훌륭한 인재들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 분야 역시 지원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작가와 기업이 많아져 좋은 인재가 계속 지역에 투입되고 있다. 독거노총각 등 구독자 10만 명 이상 유명 유튜버들도 경남지역에서도 나오고 있다. 인근 대구시에서도 다양성 영화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 등이 서울 독립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면서 성과를 과시했다. 이처럼 지역에서의 많은 성과들은 더 이상 문화와 교육에 있어 지역과 수도권을 구분하는 것을 의미 없게 만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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