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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흔적 따라 생생한 독립 함성 듣고 숭고한 정신 되새긴다
역사의 흔적 따라 생생한 독립 함성 듣고 숭고한 정신 되새긴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2.03.0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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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연합대의거 103주년
해마다 4월 3일이 되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교에서 마산삼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삼진 연합 대의거` 재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된 4ㆍ3 삼진의거 재현행사의 모습.
해마다 4월 3일이 되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교에서 마산삼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삼진 연합 대의거` 재현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아 개최된 4ㆍ3 삼진의거 재현행사의 모습.

창원 마산지역 4ㆍ3 삼진의거 역사의 발자취 찾아보자. 창원 마산합포구 삼진지역(진전, 진북, 진동)은 4ㆍ3 독립만세운동 삼진연합대의거의 발생지다. 우리지역의 독립운동인 삼진연합대의거 기념일이 앞으로 20여일 남았다. 특히 올해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삼진면에서 삼진연합대의거(4ㆍ3 독립만세)를 일으킨지 103주년을 맞는다. 우리 고장 사람들은 "창원 마산 삼진지역은 4ㆍ3 삼진의거의 근원지(根源地)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삼진지역을 애국충절의 고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4ㆍ3 삼진의거는 기성세대와 젊은세대는 물론 후손들에게 길이 물려줄 독립운동의 역사적인 산실이기 때문에 이 세상에 널리 알려야만 한다. 4ㆍ3 삼진의거를 후손들에게 독립운동의 정신을 곧추세우기 위해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발자취를 소개할 수 있도록 본지는 4ㆍ3 삼진의거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편집자 주>

7000여명 만세 운동 8명 목숨 잃어
성금 모아 팔의사 창의탑 세워
독립기념관 추진 특교세 11억 확보
애국지사 사당 등 탐방코스 다채로워
매년 4월 3일 삼진고서 재현행사
시가퍼레이드ㆍ퍼포먼스 등 펼쳐

 우선 삼진지역은 팔의사 창의탑, 이교재 선생 묘역,애국지사 사당, 팔의사 묘역, 성구사 등 4ㆍ3 독립만세운동 삼진대의거와 관련된 유적들이 있어 그 당시 애국지사들의 활동상과 독립운동의 옛 모습들을 떠 올리게 한다.

 4ㆍ3 삼진의거는 3ㆍ1 운동이 한창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1919년 3월 28일과 4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진동, 진북, 진전면 등 3개지역에서 일으킨 연합대 의거다.

 4ㆍ3 삼진의거는 삼진독립의거라 칭하며, 수원제암리(水原堤岩里)의거, 선천읍(宣川邑)의거, 수안(遂安)의거와 함께 4대 의거 중의 하나로 불리우고 있으며, 8명의 사망자와 22명의 부상자를 낸 피비린내 나는 혈전의 대의거로 손꼽힌다.

 당시 변씨 일족인 변상태의 주도하에 변상헌, 권영대, 권태용, 김수동, 김영종, 구수서, 변상섭, 변상술, 변우범, 변상복, 변종열, 황태익 등이 은밀히 일신재에서 회합해 태극기와 격문 왈아동포 유진무퇴 (`曰我同胞 有進無退`)을 찍어내고, 중앙에서 전해진 독립선언문을 나눠주며, 3개 면에 지령해 의거를 일으켰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일 3ㆍ1절 기념 103주년을 맞아 창원시 진전면 양촌리에 있는 팔의사 묘지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지난 1일 3ㆍ1절 기념 103주년을 맞아 창원시 진전면 양촌리에 있는 팔의사 묘지를 찾아 헌화 참배했다.

 

 1919년 4월 3일 진전면, 진북면, 진동면 주민들이 연합한 4ㆍ3의거는 7000여 명이 진동면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일본군 헌병대와 혈전을 일으킨 독립의거다.

 4월 3일 거사 일에 진전면 양촌 마을 양촌 냇가 둑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었다. 오전 9시부터 모이기 시작한 군중 수가 2000명을 넘었으며 점차 늘어났다. 독립 선언서를 낭독하고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진동 읍내 장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진동리)로 진입했다.

 4ㆍ3 삼진연합대의거는 일본군의 무력 진압으로 시위는 끝이 났고, 목숨을 잃은 8명은 김수동, 변갑섭, 변상복, 김영환, 고앙주, 이기봉, 김호현, 홍두익 등이었다.

 이후 1963년 10월께 삼진 면민들은 순국한 팔의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리 237번지 고현마을 입구에 팔의사 창의탑을 세웠다.

 팔의사 창의탑은 삼진 지역 주민들이 팔의사의 애국, 애족의 숭고한 넋을 기리기 위해 지역의 뜻있는 분들이 성금으로 지난 1963년 11월 5일 팔의사 창의탑을 완성했지만 기존의 낙후된 시설과 주변 경관의 재정비가 시급해 지난 2013년 1월부터 보수공사를 실시해 현재의 모습으로 정비했다.

창원시 마산합폭 진전면 임곡리에 있는 애국지사사당에는 창원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87위의 애국지사 위패가 봉안돼 있다.
창원시 마산합폭 진전면 임곡리에 있는 애국지사사당에는 창원지역에서 독립운동을 한 87위의 애국지사 위패가 봉안돼 있다.

 창원시는 이 같은 독립운동의 역사적인 재 조명을 위해 4ㆍ3 의거 재현행사, 독립만세운동지로 떠나는 역사기행, 독립운동사 책자 발간 등을 준비하고 있으며, 창원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일원에 전시실과 수장고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연면적 2000㎡)로 건립될 예정인 창원시 독립운동기념관은 독립 정신을 계승하고 역사체험교육장으로도 활용키 위한 것이다.

 창원시는 이미 `창원시 독립운동기념관 건립 사업`에 특별교부세 11억을 확보해 놓고 있으며, 현재 공유재산심의 통과,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지방재정투자심사 통과 등 행정 절차를 밟아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다가 진전면 양촌리의 팔의사 묘지는 4ㆍ3 삼진의거 시 진동면 사동교에서 무장한 일본군 헌병대의 총칼에 맞아 쓰러지면서 항쟁한 혈전에서 순국한 진전면의 동산리 김수동, 변갑섭, 변상복 등 팔의사가 이곳에서 영면해 있는 성지다. 이 바로 밑에는 삼진의거의 지도자인 변상태 선생의 묘비가 있고, 변상용 의사와 변상헌 의사의 비가 서 있다.

 특히 팔의사 묘지는 지난 1월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노력으로 창원 진전 국가관리묘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국립묘지에 준하는 수준으로 관리될 것이며, 오는 4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국가관리묘역 지정 기념식이 개최될 예정으로 그 의미가 크다.

 또한 4ㆍ3 독립만세 삼진의거 애국지사 사당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삼거리 오른쪽에 건립돼 있다.

 여기서 우리 고장의 독립시설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4ㆍ3 삼진의거의 탐방코스를 소개한다.

죽헌 이교재 선생은 독립운동 중 3번의 옥고를 치렀고, 1933년 순국했다. 선생은 1963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됐다.
죽헌 이교재 선생은 독립운동 중 3번의 옥고를 치렀고, 1933년 순국했다. 선생은 1963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됐다.

 첫째, 4ㆍ3 유적지의 탐방코스는 진주, 고성, 통영 방면에서 오는 사람들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임곡 삼거리에서 하차하면 지난 2008년 12월 5일 준공돼 역사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애국지사 사당(진전면 임곡리 임곡삼거리)이 나온다.

 애국지사사당은 인근 부지 7288㎡에 신위를 모실 제당(117㎡)과 유족들의 유품, 독립운동 당시 상황을 그린 패널 등이 놓일 전시관(86㎡), 제당으로 통하는 내삼문(16㎡), 관리사(40㎡) 등 네 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애국지사 사당에는 3ㆍ1 독립선언문, 조국독립, 순국 1ㆍ2 안확, 이승규, 배중세 선생의 사진물, 삼진의거 팔의사의 명단, 마산삼진의거 시위 행렬도 등 각종 의거현장의 사진물과 연혁 등이 빽빽이 적혀 있었다.

 특히 이 사당에는 팔의사들이 독립운동 당시의 과정과 모습이 재현돼 있어 팔의사의 숭고한 애국, 애족 정신을 일깨워주면서 추모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여기서 사당을 둘러본 뒤 진주 방면(구도로)으로 약 2㎞ 정도 가면 양촌온천단지가 나온다.

 온천단지 중 산수랜드, 마빈온천을 지나면 느티나무 숲이 나온다. 숲속으로 50여m 올라가면 오른쪽에 팔의사 묘역이 있다.

 또 다시 팔의사 묘역에서 진주방향으로 500여m에서 죄회전해 조금만 가면 4ㆍ3 삼진의거의 발상지인 경남도 문화재기념물 제244호(2002년 1월 27일)로 지정된 성구사 사당이 있다.

 성구사 사당은 마산시 진전면 일암리 394-2번지에 면적 902㎡ 규모로 성구사, 도산서당, 일신재, 존양재, 내삼문ㆍ외삼문 각 1동으로 돼 있다.

 4ㆍ3 삼진의거 발상지인 성구사 일원은 1919년 4월 3일 진동, 진북, 진전 일대에서 일었던 항일운동사(4ㆍ3 삼진의거) 성구사 일원에서 태극기,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등 거사를 모의한 곳으로 전해져 도 문화재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됐다.

 여기서 다시 마산 방향으로 3㎞ 정도 가다보면 애국지사 사당을 지나 진전면 임곡리(옛 마산국군병원 가지 전)에 있는 죽헌 이교재 선생 묘비가 나온다. 묘비에는 `그의 의로운 투쟁`을 기리는 글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상해가 세 번이라면 감옥은 네 번이요", "기 꺾일 줄 있으랴만 몸은 이미 마쳤구나 아, 임이로다. 나라와 겨레의 임이로다"라고 적혀 있다.

석당 변상태 선생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4ㆍ3 삼진의거를 도모한 초계 변씨 사당이다.
석당 변상태 선생이 일제의 감시를 피해 4ㆍ3 삼진의거를 도모한 초계 변씨 사당이다.

 현재 `대한민국임시정부 이교재 위임장 및 상해 격발(檄發)`은 창원시립마산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죽헌 이교재 선생은 독립운동 중 3번의 옥고를 치렀고, 1933년 순국했다. 이에 정부에서 1963년에 건국훈장 국민장을 추서했다.

 여기서 다시 창원,마산 방향으로 2㎞ 정도 가다 보면 진북면 소재지인 지산리를 지나 1㎞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 도로변(진동면 고현리 입구) 옆에 순국한 팔의사의 넋을 기리기 위해 팔의사 창의탑을 건립해 놨다.

 해마다 4월 3일이 되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고현교에서 마산삼진고등학교 학생들이 `삼진 연합 대의거` 재현행사를 개최하고 있어 행사에 참석하면 4ㆍ3 삼진의거에 대한 발자취를 알아볼 수 있다.

 4ㆍ3 삼진의거 재현행사에는 거의 매년 허성무 창원시장, 김익권 창원삼진독립의거기념사업회장, 도의원, 시의원, 보훈단체장, 관계기관장, 시민, 학생 등 1500여 명 참석하고 있으며, 행사는 시가퍼레이드, 퍼포먼스, 고유제, 기념식, 재현극 등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2021년에는 소규모로 행사를 치렀으며, 올해는 코로나19의 상황을 고려해 행사 개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창원시는 밝혔다.

 끝으로 부산, 김해, 창원, 마산지역에서 오는 사람들은 경남대 정문 앞 경남대 시내버스정류소를 이용해 진동시내버스 환승센터를 통과해 창의탑 앞에 하차해 참배를 할 수 있으며, 앞서 밝힌 역 코스를 밟아 팔의사 창의탑,죽헌 이교재 선생 묘비, 애국지사 사당, 팔의사 묘지, 성구사 등을 참배하면서 4ㆍ3 삼진의거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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