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52 (토)
책으로 보는 `평화와 부국강병`의 교훈
책으로 보는 `평화와 부국강병`의 교훈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2.03.06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한상균 지방자치부 국장

대선 정국에서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매국노 고종`이 부각되고 있다. 이 두 책자의 저자는 공히 언론인 출신이다.

 `지금, 천천히 고종을 읽는 이유(저자 김용삼)`는 조선왕조 518년은 왜 무엇 때문에 망하게 됐을까로 시작한다.

 고종과 민비의 외교실패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고종과 민왕후는 러시아를 한반도로 끌여들여 왕권 유지의 발판으로 삼으면서 촉발됐다면서 친러정책을 고집한 고종의 통치는 국제정치를 오판한 시대착오적인 과대망상 결과로 규정한다.

 고종은 경운궁 대토목공사, 임오군란, 갑신정변 때 청ㆍ일을 끌여들이는 우를 범했고, 동학란 때는 청나라 군사로 자국의 민란을 제압하는가 하면 청ㆍ일ㆍ러 자국끼리 전쟁을 조선 땅에서 벌이는 우를 자초했던 결과를 나열하고 있다. 전란 중의 이 땅 민초들의 삶이 어떠했을까 통곡할 지경이다. 고종이 조금만 국제정세를 파악했더라도 영국의 거문도 점령,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철도 계획, 일본의 침략 야욕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결론 짓는다.

 매국노 고종(저자 박종인)은 왕관을 쓴 자들 가운데 최악으로 비겁하고 최하급인 황제는 궁전 속에 움츠리고 자기가 저지른 잘못으로 타인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황제는 을사늑약을 체결하면서 외부대신 박제순에게 조약에 서명을 지시하면서 자기가 지시하지 않았다고 말하라고 또 지시했다고 기술했다. 청나라공사 서수붕의 전언도 소개한다. "청나라는 매관매직을 한 지 10년도 안 돼 천하가 큰 난리를 겪고 종사가 위태롭게 됐다. 그런데 귀국은 매관매직을 하고 30년이 돼도 아직 옥좌가 건재하다"고 하자 고종이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부끄러워할 줄 모르자 밖으로 나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한국민은 슬픈 민족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안동김씨 외척세력 견재 차원에서 이뤄진 고종의 매관매직은 외국 공사까지 알 정도였다. 매관매직으로 긁어모은 돈은 고종 주머니로 다 들어가 국가는 알거지, 국왕은 이상한 부자ㆍ호조의 재정담당 기관 탁지부는 고종 개인 금고 내장원에서 고리로 돈을 빌려 경운궁(현덕수궁)을 중건했다. 결국은 관리 월급을 주지 못해 임오군란을 자초한다.

 고종의 궁궐 수비대 무위소 강화는 국권을 빼앗기는 단초가 됐다. 강화도 수비대를 차출했기 때문이다. 결국 일본의 운용호 포격에 강화수비대 진무영은 초토화됐다. 프랑스의 병인양요, 미국의 신미양요에도 당당히 싸웠던 수비대가 일본 함대 한 척에 한 순간에 궤멸됐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고종의 안위 때문으로 보고 고종을 매국노로 단언한다.

 대선 후보들이 TV토론에서 평화론과 도발 억제를 위한 강병론으로 맞섰다. 양주제는 진보와 보수로 나눠진 극과 극이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던 이 중 하나로 귀결되게 돼 있다. 조선 500년의 역사가 침략의 소용돌이 속에 그런대로 명맥을 유지했지만 마지막 고종 40년 제위 마지막은 나라의 폭망으로 귀결됐다. 망하는 순간에도 고종과 대신들은 뇌물을 챙겼다. 두 작가는 지도자의 부패, 급변하는 정세파악의 무지를 패망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자도자는 역사가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