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이 기대하는 대통령은…
경남도민이 기대하는 대통령은…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3.0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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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대통령 흑역사 종식하는 대선이고
도민은 진영논리 우선하지 않고
공정ㆍ소통 세워 잘못 인정하는
정직한 대통령 탄생하길 바라

 D-2,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3ㆍ9 대선이 코앞이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을 새삼 실감케 한다.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재임 중 혹은 퇴임 후 반드시 불행을 겪었다. 퇴임 후 감옥 간 사람이 4명이나 되고, 재임 중 피살되거나 퇴임 후 스스로 목숨 끊은 분도 있다. 망명가거나 탄핵돼 임기를 못 채운 사람도 있다. 이런 비극에서 벗어난 YSㆍDJ도 재임 중 아들 모두가 감옥에 갔다.

 이런 가운데 막바지로 치닫는 유세현장은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칠 것이란 썩 좋지 않은 조짐도 엿보인다. 박수받으며 떠난 대통령이 없는 흑(黑)역사보다 폭발력 강한 게이트 등 분위기가 심상찮다. 거짓말 배신자 유능 무능 국감 공정 부패 적폐 안보 평화 통합 소통 등 5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발짝을 나아가기는커녕, 고소고발이 이어졌고 코로나19 확진자ㆍ격리자 사전투표소에서의 항의소동 등 파열음까지 들린다. 서산대사의 선시는 역사의 그늘을 일깨워 준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踏雪野中去)/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라(不須胡亂行) /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今日我行跡)/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遂作後人程)/"라고 했지만 이정표는커녕, 대통령의 흑(黑)역사는 점철되기만 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이 이날 밝힌 취임사의 첫 구절이다. 제 가슴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습니다.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습니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습니다. 낮은 자세로 일하겠습니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됩니다. 분열과 갈등의 정치도 바꾸겠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솔직한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상식대로 해야 이득을 보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취임한 2017년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발췌한 내용이다.

 하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취임사는 사후평가와 관련된 부분이지만 저잣거리까지 회자된 지 오래다. 좀스럽다고 말했지만 경작여부가 논란이 된 사저(터)가 인접한 곳, 우리나라 불모사찰 통도사 솔바람을 맞으며 백련암으로 들어서는데, 선시를 새겨놓은 시비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청산을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을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날마다 마주하는 청산이고 창공이지만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간 선승들의 삶이 죽비가 돼 탐욕에 빠진 내 등짝을 후려치는 느낌이었다.

 탄핵을 당했거나 영어의 몸이거나 전ㆍ현직 대통령 취임사 키워드는 진보 보수 구분 없이 흠잡을 데 없는 만큼, 국정운영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생사를 가른 흑(黑)역사였다. 그런 만큼, `좀스럽지 않고 진영논리에 사로잡히지 않고 시스템에 우선하고 공감에 우선하며 약속을 지키고 잘못을 인정하는 그런 대통령이 보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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