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3:07 (목)
`예정된 전쟁` 그러나 막아야 한다
`예정된 전쟁` 그러나 막아야 한다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3.02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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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3ㆍ1절이 올해로 103년을 맞았다. 103년 전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생생하게 귓가에 메아리가 된다. 유관순 열사는 감옥에서 다시 한번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감옥 밖으로 퍼져나가면서 만세운동이 재현됐다. 3ㆍ1절을 앞두고 방송에서는 `박열` 등 항일독립운동가의 투쟁을 담은 영화를 재방영하는 등 항일독립운동의 의지와 선열의 희생을 다시 한번 기리고 추모했다. 일제의 잔혹하고 무참한 고문과 폭력을 견뎌내야 했던 선열의 희생에 숙연해진다.

 올해 3ㆍ1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급변하고 냉엄한 약육강식의 국제정세 속에서 맞이했다. 전쟁은 인류의 가치를 부정하고 생명을 빼앗는 인류멸망의 길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또는 정권 유지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행위에 세계는 분노하고 있다.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은 총을 들고 전장으로 향했다.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귀국행렬에 동참하는 애국심을 보여줘 가슴 뭉클하게 한다. 러시아군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탱크 앞에선 국민과 투항 요구를 거절하고 분연히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103년 전 그날 3월 1일 조국의 독립을 열망했던 우리 선열의 의지처럼 우크라이나의 항전은 참으로 고귀하고 숭고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다양한 분석과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려 침공을 자초했다는 등의 분석이 난무한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열강들은 약소국을 바둑판의 돌로 본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소련은 분할 통치에 합의하면서 한반도는 분단 시대가 됐다. 시대를 거슬러 당시 어떤 결정이 정당하고 완벽한지는 가늠할 수 없다. 결국 자주성, 자주 국방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강대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잘 알 수 있다. 러시아는 나토가입 등을 빌미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푸틴의 야욕성을 볼 때 이미 예정된 전쟁이었다.

 저서 `예정된 전쟁`은 열강들의 패권 다툼을 분석했다. 패권국과 신흥 강국이 부딪칠 경우 전쟁 확률은 80%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미중전쟁이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분석은 우려를 넘어 정말 가까이에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미중 관계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제관계다. 중국의 부상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단단한 세계질서에 금이 가면서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사회 또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이들 나라 지도자들은 조국을 위대한 나라로 만들려는 열망이 거세지면서 무력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중 관계가 위태로워질 때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등장한다. 미국 최고의 국가안보 및 국방정책분석가이자 정치학자인 그레이엄 앨리슨이 만든 용어다.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 담긴 투키디데스의 통찰을 실마리 삼아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세력이 기존 패권국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위협해올 때 발생하는 자연스럽고 위험한 상황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는 한마디로 정리했다. 현실 정치를 최초로 통찰한 투기디데스는 `펠레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수십 년 동안 평화로이 공존했던 국가들이 왜 파국적인 전쟁을 맞이하게 됐는지 밝히는데, 일반적으로 전쟁은 국가의 이해관계라는 `사실`에 의해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이 따로 있다는 것을 예리하게 꿰뚫었다. 그는 고대 그리스를 초토화했던 펠레폰네소스 전쟁이 신흥 세력(아테네)의 부상에 위협을 느낀 지배세력(스파르타)의 두려움 때문에 일어났다고 얘기한다. 이런 투키디데스의 통찰이 대국 간의 충돌에 관한 완벽한 설명임을 깨달은 그레이엄 앨리슨은 신흥 강국의 부상이 기존 패권국의 입지를 무너뜨린 사례 16개를 찾아낸 뒤 그중 12번이 제1, 2차 세계대전과 중일전쟁, 나폴레옹전쟁 등의 전쟁으로 끝이 났고 오직 4번만 전쟁을 모면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저서 `예정된 전쟁`에서 17번째 사례에 해당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질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경고한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고 `예고된 전쟁`에 대해 힘이 실리고 있다. 푸틴의 야욕을 의심을 했지만 평온하던 도시가 쑥대밭이 되고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이 거리에 펼쳐질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침공은 일어났고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서밋 2022(WORLD SUMMIIT 2022)`에서 세계 157개국 전ㆍ현직 정상과 종교계, 경제계, 언론계 인사들이 "사람없이는 평화도 부질없다"고 외친 지 열흘만에 인명을 살상하는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만이 인류공존의 길이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고 `예고된 전쟁`에 대해 힘이 실리고 있다. 푸틴의 야욕을 의심을 했지만 평온하던 도시가 쑥대밭이 되고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이 거리에 펼쳐질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쉽게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침공은 일어났고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지난달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서밋 2022(WORLD SUMMIIT 2022`에서 세계 157개국 전ㆍ현직 정상과 종교계, 경제계, 언론계 인사들이 "사람없이는 평화도 부질없다"고 외친 지 열흘만에 인명을 살상하는 전쟁이 벌어졌다.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만이 인류공존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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