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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위기, 얼마나 실감하고 있나
지구온난화 위기, 얼마나 실감하고 있나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2.2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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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식 사회부 기자
황원식 사회부 기자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매서운 찬바람이 얼굴에 스칠 때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을 가졌다. 그런데 최근 김해YMCA 청소년기자단(김해 청소년들로 구성된 기자 체험 동아리)의 기후변화 위기에 관한 취재 활동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청소년들은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정진영 국장을 만나 기후변화에 대한 궁금한 점을 묻고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기자는 지구온난화에 대해 그동안 관심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성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알게 된 사실은 지금 날씨가 추운 것과 지구 전체 평균 온도가 오른다는 것은 다른 개념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날씨`와 `기후`는 다르다는 것이다. 날씨는 어제와 오늘이 다른 온도이고, 기후라는 것은 수년간의 온도 평균을 말하는 것이었다. 지금 느끼는 날씨와는 상관 없이 기후는 심각할 정도로 계속 변하고 있었다. 정진영 국장 말에 따르면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날씨와 기후가 개념이 다르다는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과거 날씨가 춥다는 이유로 자신의 SNS에 `지구온난화야 어디 있니, 지구온난화야 빨리와`라는 발언을 하며 비꼬듯이 말한 적도 있다. 그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함으로써 많은 논란도 있었다.

 지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당장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길게는 200~300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제 산업혁명 시기에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영향으로 지구 온도가 이미 1℃ 올랐으며, 그 상승 온도로 인해 지금 전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호주의 어마어마한 산불이나 중국의 기록적인 대홍수도 모두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지구온난화를 더욱 심각하게 생각해야하는 이유는 `영구동토층`이 녹기 때문이다. 영구동토층은 지중 온도가 일년 내 물이 어는 점 이하로 유지되는 토양층을 말한다. 주로 북극과 남극에 가까운 고위도 지역에 분포한다. 문제는 영구동토층 아래에는 추정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메탄이 있다고 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십 배의 지구온난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영구동토층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지구 온도가 계속 올라 영구동토층이 본격적으로 녹는다면 순식간에 지구 온도가 3~4도 올라갈 수 있다. 그러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정부에서 미래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땅이 물에 잠길 것을 대비해 부산시에서 해상부유도시도 설계 중이라는 말도 있어 기후위기가 더 실감이 났다. 더구나 기후 위기로 재난이 일어났을때는 취약계층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최근 기술 발전을 믿고 지구온난화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청소년들은 이번 취재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으로 풍력ㆍ태양광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전환, 탄소 줄이기 운동, 저성장을 향한 사회적 결단 등 많은 방법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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