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33 (금)
`도로변 가로등` 특허등록 "설치비용ㆍ시간 획기적으로 줄여"
`도로변 가로등` 특허등록 "설치비용ㆍ시간 획기적으로 줄여"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2.20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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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 국휘원 (주)글로벌산업 대표
국휘원 (주)글로벌산업 대표. 그가 개발한 `도로 가드레일을 이용한 낮은 등주방식의 가로등`은 현재 특허등록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국휘원 (주)글로벌산업 대표. 그가 개발한 `도로 가드레일을 이용한 낮은 등주방식의 가로등`은 현재 특허등록을 마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가드레일 결합형 가로등 개발
어두운 농촌 가로등 없어 불편
`예산 없다` 답변에 직접 나서
가벼운 소재 간편한 보수작업
태양광 전지 활용 친환경 노력
바다 살리기 환경캠페인 활동
"지역사회 좋은 기운 확대되길"

 김해의 한 친환경 제조 기업에서 개발한 가로등이 설치비용이 싸고, 신속하고 간편한 공사가 가능해 여러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가로등은 태양광에너지를 적극 활용될 계획이라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글로벌산업(대표 국휘원)은 지난 12월 특허청으로부터 `도로 가드레일을 이용한 낮은 등주방식의 가로등`을 특허등록했다고 밝혔다.

 국휘원 대표는 특허 받은 가로등은 도로에서 차 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한 가드레일에 부착하는 방식이기에 설치ㆍ공사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가로등은 각종 사고에 대비해 강도가 높은 주철을 사용합니다. 이에 따라 설치ㆍ보수공사를 할 때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고, 크레인으로 기둥을 들어 작업을 해야 하기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듭니다. 또한 공사 중에는 오고가는 차를 오랜 시간 통제해야 하기에 번거롭습니다. 반면 자사 제품은 이미 강도 테스트가 완료된 도로 가드레일에 낮은 높이에서 그대로 결합해 사용하기에 땅을 팔 필요가 없고, 알루미늄 같은 가벼운 소재를 이용할 수 있어 1~2명이서 짧은 시간에 설치ㆍ보수가 공사가 가능합니다."

 국 대표는 가로등의 낮은 높이에 따른 불리함도 극복했다고 했다. 높이가 낮아도 조도나 휘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존의 가로등은 30~50m 간격으로 설치되고 있는 반면, 특허 받은 가로등은 15m 간격으로 설치해 밝기 등 문제를 해결한 것. 그렇게 해도 기존 가로등에 비해 비용을 45%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국 대표에 따르면 일반 전기 가로등의 설치비용은 300~400만 원 정도이고, 태양광 가로등은 600~700만 원까지 나간다고 한다. 글로벌산업의 가로등은 평균 110만 원 정도이다.

 (주)글로벌산업은 지난해 전북 정읍시에 자사 태양광 가로등 설치를 위한 하천점용 허가를 받고 시범적으로 20여 개를 운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국내 지자체, 도로공사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도상국 등 세계에 수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 대표는 "현재 이런 방식의 가로등은 전 세계에 어디에도 없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을 알려서 투자를 받거나 좋은 파트너를 만나 사업을 해보려고 한다. 우선 김해와 경남지역에서 사업설명회 등을 통해 각각체에 자사 제품의 장점을 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주)글로벌산업의 도로 가드레일 결합형 가로등. 기존 가로등보다 설치비용과 시간에서 효율적이고, 보수 공사가 신속하고 간편한 장점이 있다.
(주)글로벌산업의 도로 가드레일 결합형 가로등. 기존 가로등보다 설치비용과 시간에서 효율적이고, 보수 공사가 신속하고 간편한 장점이 있다.

- 농촌서 고효율 가로등 아이디어

 도로 가드레일 결합형 가로등을 발명한 것은 국휘원 대표의 경험에서 착안했다. 비닐하우스 전기온풍기 제조 사업을 하던 국 대표는 농촌에 갈 일이 잦았다. 그때마다 농가 주위에 가로등이 없어 어두컴컴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이에 민원을 신청하자 해당 지자체로부터 "예산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가로등의 가격이 비싸고, 공사가 까다롭다는 등의 이유로 설치가 어렵다는 것. 이에 자신이 직접 싸고 가성비 좋은 가로등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결국 결심 후 1년 만인 지난 12월 그가 개발한 가로등이 특허등록했다.

 (주)글로벌산업의 가로등이 특허등록까지 가능했던 것은 국 대표의 역량과 의지 때문이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중소기업창업경영연구원을 운영하며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기업의 창업 상담과 컨설팅을 해왔다. 그는 멘토로서 일하면서 실제 사업에 대한 감각과 자신감도 키워왔다.

 경영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60대의 나이에도 지난 2018년 (주)부산공조(글로벌산업 전신)라는 제조회사를 창업했다. 멘토 출신답게 자신의 회사에 연구개발전담부서와 소비자 금융기구 등도 만들어 체계를 잡았다. 회사가 개발한 농업용 전기 온풍기(고효율 NANO탄소 전기 온풍기)는 지난 2019년 관련 기술 특허, 지난 2020년에는 한국농기계협동조합 정부융자지원 대상에도 등록됐다. (주)글로벌산업으로 회사 이름을 바꾼 현재 전기온풍기 사업은 현상 유지만 하고 가드레일 결합형 가로등 사업에 더 주력할 계획이다.

국휘원 대표 사무실에서 발견한 `有志竟成`(유지경성ㆍ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 문구.
국휘원 대표 사무실에서 발견한 `有志竟成`(유지경성ㆍ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 문구.

- 친환경 기업 운영 단체 활동

 그의 사무실 한편에 자리한 `有志竟成`(유지경성ㆍ하고자 하는 뜻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다) 문구에서 그의 사업에 대한 의지를 짐작할 수 있었다.

 "주위에 나이 들어서 그저 레저를 즐기면서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에서 두드러기 현상을 느꼈습니다. 저는 60살이 넘어서도 얼마든지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사업이 잘되면 해외수출도 할 수 있고, 고용 창출도 되고, 자아실현도 할 수 있어 일석삼조 아니겠습니까."

 그린뉴딜산단 조성 추진위원장을 역임한 그는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가 도로 가드레일 결합형 가로등을 태양광 전지로 운용하려는 이유도 친환경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특히 국휘원 대표 명함 중에 (사)한국해양환경문화보존협회(해양수수산부 인가) 이사장 직함이 눈에 띈다. 그는 궁극적으로 제조업을 하는 이유가 환경보호 운동을 더 확장하고 지속적으로 하기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낚시마니아이기도 한 그는 시간이 갈수록 나빠지는 바다 환경을 보며 조직적인 정화활동을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지난 2019년 (사)한국해양환경문화보존협회를 출범하고 현재 통영 욕지도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 물질로부터 바다 살리기 환경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국휘원 대표는 지난 2015년 7월 1일 ~2016년 6월 30일까지 국제로타리 부산 3661지구 감사 역임, 김해양산검정고시 동문회장 등 왕성한 활동으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기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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