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10:04 (금)
생태하천 흐르는 안전한 꿈동산에서 생각이 쑥쑥 자라죠
생태하천 흐르는 안전한 꿈동산에서 생각이 쑥쑥 자라죠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02.1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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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곳, 김해 장유 산새소리유치원 원장 김은지
신기한 AR체험(씽킹플레이)을 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신기한 AR체험(씽킹플레이)을 하고 있는 아이들 모습.

대청천 옆 장유 한가운데로 새로 이전
자연친화 프로그램과 안전ㆍ건강 우선
밧줄놀이터ㆍ텃밭ㆍ풀장 등 최적 환경
총 600평 규모 다양한 활동공간 조성
환기 및 대기공조시스템 쾌적한 환경
경험 위주 교육으로 사고ㆍ공감력 증진

 가족과 마주하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유치원에서 보내는 유아들에게 최적의 교육 환경은 무엇일까. 최근 김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유치원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시내로 이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해 장유에서 상대적으로 외곽지역(대청동 갑오마을)에 위치했던 산새소리유치원은 400명이 훌쩍 넘는 많은 원생이 다녔지만 유익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원아 모집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자발적으로 지난 12월 규모를 축소해 김해 장유 중심지역인 신문동(삼문로 77-1)으로 옮겼다. 이로써 주거단지와 접근성이 좋아졌다. 유치원이 위치한 신문동 일대는 율하와 주촌에서 모두 10여 분 거리다.

 지난 2005년에 지어진 옛 유치원의 시설 노후화에 대비해 보수작업을 하는 대신 과감하게 새로운 부지에 새 건물을 지었다. 김은지 산새소리유치원장은 이번 이전에 대해 "물론 갈수록 유아들이 감소하는 시대적 흐름을 고려한 점도 있다"며 "하지만 그보다는 자연과의 접근성,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시해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전한 산새소리유치원은 창가에 기대고 있는 대청천이 흐르고 있었다. 대청천은 장유지역에서 유명한 생태하천으로 다양한 식물과 동물들이 살고 있다. 김은지 원장은 앞으로 이곳에서 자연친화 프로그램과 체육 활동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건물은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300평 규모이다. 지하에는 주차장과 강당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건물 옆 공터 부지 300평에도 일반 놀이터와 밧줄놀이터, 텃밭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또한 여름철 아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는 풀장도 구비했다.

 교실은 21학급에서 16학급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씽킹플레이, 다목적실, 옥상놀이터, 강당, 로비, 책놀이터(도서관) 등 다양한 활동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씽킹플레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3D 가상공간에 있는 효과를 주는 첨단장비를 이용해 바닷속, 우주 속 등을 가상체험할 수 있어 놀라웠다.

대청천에서 어린이들이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대청천에서 어린이들이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아이 다치는 일 없도록 만전 기해...

 이번 이전의 큰 이유 중에 아이들의 `안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가장 큰 변화는 예전에는 유치원이 다소 비탈진 곳에 있었지만 지금은 양지바른 평지에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눈이 올 때 아이들이 미끄러져 다칠까 봐 노심초사했지만, 지금은 훨씬 안전해졌다.

 또한 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한 동선 확보가 눈에 띈다. 도로가 아닌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등ㆍ하원 버스가 내려오기 때문에 도로 사고의 위험이 적고, 아이들이 지하에서 승하차할 때에도 입문과 출문을 각각 나눠 통제가 용이한 동선으로 안전을 생각했다.

 유치원 미닫이문은 전부 `슬로잉 도어`로 문을 세계 밀어도 천천히 닫힌다. 또한 벽의 각 코너와 틈새의 뾰족한 부분에는 고무 재질 보호대를 부착했다. 전자파 차단 바닥난방은 전기로 가열돼 보일러 사고 위험도 없다.

 화장실도 각 반 내부에 있어 교사의 시야 안에 있고, 남녀가 분리돼 있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 각 교실마다 설치하는 과정에서 공사가 복잡해지고 비용도 많이 발생했지만 다양한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체적으로 반영해 설계했다고 한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모든 통로가 통제되기에 연락되지 않은 외부인이 절대 들어올 수 없는 구조이다. 아이들도 교사의 동행 없이는 혼자서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지하 주차장 문 역시 자동문 시스템으로 차가 드나들 때 말고는 닫혀있다.

김은지 산새소리유치원장
김은지 산새소리유치원장

◇무엇보다 아이들 건강을 우선으로...

 유아들의 건강을 위해 고민한 흔적도 역력했다. 이사를 하면서 행여나 새집증후군으로 힘들어하는 원아가 있을까 봐 건물을 완성하고 한 달간 40도 이상 온도로 실내를 데우고, 공기를 순화해서 안 좋은 공기를 다 빼냈다고 한다.

 내벽은 유해성분이 없는 베이지색 친환경 목화솜을 붙이고, 벽면 하부에는 50년 이상 편백나무를 소재로 미세먼지 차단, 알레르기, 천식 예방 및 개선 효과를 냈다. 또한 전체적으로 우드 톤의 실내로 심리적 안정감도 더했다. 특히 많은 수의 조명으로 실내를 밝히면서도 우드ㆍ화이트톤으로 눈에는 부담이 되지 않게 했다.

 환기 및 대기공조 시스템은 외부의 공기를 안으로 보낼 때 정화작용을 하면서 실내 온도에 맞춰 유입되기 때문에 실내를 계속 훈훈하게 해 준다. 그래서 문을 닫고 있어도 계속 밖의 새공기가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

 급식시설은 학교급식법에 준한 HACCP 기준 시설을 완비해 위생적이다. 아울러 보건교사가 유치원에 상주해 수시로 원아들을 돌보고, 몸이 아플 시 곧바로 담임교사와 함께 병원으로 동행한다.

김해 장유 신문동으로 새로 이전한 산새소리유치원 전경.
김해 장유 신문동으로 새로 이전한 산새소리유치원 전경.

◇구체적 경험 위주의 프로그램 구성

 김은지 원장의 교육이념은 `아이들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직접 체화함으로써 생각하는 힘과 과학적 사고력, 공감의식을 증진시킨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체험`이 가장 기본이 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딸기`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밭에서 눈으로 먼저 보고, 먹어보면서 진정한 딸기를 알게 됩니다. 또한 직접 딸기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명의 존귀함, 식물에 대한 배려도 알게 되죠. 마찬가지로 동물을 키울 때에도 먹이를 주면서 책임감과 배려심을 키우고, 이런 마음이 궁극적으로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합니다."

 김은지 원장은 체험 위주의 교육 과정이 생각하는 힘 또한 길러준다고 주장한다. 실제 여러 체험 활동 중에도 교사들이 "이건 뭐랑 비슷하게 생겼어?", "그래서 네 생각은 어때?" 등 많은 질문을 통해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나아가 이런 교육 과정을 거친 아이들은 말을 할 때도 근거가 분명하게 하고, 일관적이고 분별력 있는 태도를 견지하게 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원장은 아이들의 추리력과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본인이 직접 쓴 글로 동화책을 출판한 이력도 있다. 이 책은 아이들의 교재로도 활용되고 있다.

학교급식법에 준한 HACCP기준 급식시설.
학교급식법에 준한 HACCP기준 급식시설.

 구체적으로 산새소리유치원의 주요 프로그램은 몬테소리 교구를 통한 오감각 생활교육 `몬테소리교육활동`, 깊이 있게 토론하고 탐구해가는 놀이중심 교육과정, 논리적 사고력에 기초한 과학적 사고력과 추론능력을 높이는 `사고력 활동`, 자연을 찾아 함께 느끼고 놀이하는 `자연친화 체험교육`(생명 체험 활동 및 텃밭 가꾸기), 감성능력 향상을 위한 음률 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특색 프로그램으로는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현장 체험학습, 보건교사와 함께 하는 `건강과 위생교육`, 다양한 이벤트 데이, 신나는 밧줄놀이, 독서교육과 연계한 책놀이터, 옥상놀이터 신체활동, 개개인의 잠재적 능력과 자신감 향상을 위한 `방과후 과정 프로그램`, 유아ㆍ교사ㆍ가정의 삼위일체를 위한 `함께하는 아이사랑` 수첩 활동, 우리들의 이야기 소식지 활용, 효율적인 부모교육을 통해 유능한 부모 만들기, 교실 수업질 향상을 위한 원내 자율 장학,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정기적 해외연수 등 다수이다.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로비.
따뜻하고 밝은 느낌의 로비.

◇30년 유아교육 경험 공유 노력

 경험 위주의 교육이 아이들의 사고력과 공감의식까지 증진시킨다는 김은지 원장의 확고한 교육 철학은 30년 이상 유아교육의 한 길만을 걸어온 그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박사과정까지 유아교육만 전공한 김 원장은 유아교육이 그의 `천직`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제 성격과도 잘 맞고, 제 꿈도 이 길이었습니다. 제가 제일 재미있고, 행복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었죠. 과거 교사 한 명이 45명씩 돌봐야 했던 힘든 시기에도 아이들이 웃는 모습을 보면 몸이 아파도 금방 나았어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좋아했던 그는 30대 시절 꽃을 찾아 들판으로 나가 체험하는 `들꽃관찰 프로그램`을 개발해 교육부 장관 상을 받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 프로그램을 부산에서 일반화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 아이들의 예쁜 모습을 좋은 사진으로 담기 위한 욕심으로 일본으로 카메라를 사러 갔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김 원장이 이런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었던 계기는 그가 시골 고향에서의 추억이 많아서라고 했다.

 김은지 원장은 그의 교육이념을 원아뿐만 아니라 교사와 학부모와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 산새소리유치원은 OT등 학부모 대상 교육 과정도 많다. 교사들에게는 항상 "아이들이 선생님을 엄마만큼 좋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소한 이 시설이 아이들 가정만큼은 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를 두고 유치원에 신나게 올 수 있다는 것은 선생님을 그만큼 좋아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매일 아침 유치원에 온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특하고 고맙고, 두 번째로 선생님들에게도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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