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7:00 (금)
부모 사랑
부모 사랑
  • 방기석
  • 승인 2022.02.1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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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기석 삼우금속공업 부사장
방기석 삼우금속공업 부사장

80넘은 부모가 60넘은 아들이 집을 나설 때 `차 조심하라`며 걱정의 말을 건넨다는 말이 있다. 정작 걱정을 해야 할 사람은 80세가 넘은 부모든 부모는 아들이 나이가 많든 적든 항상 걱정이 되는가 보다.

 이처럼 부모님은 연로해 돌아가실 때까지 사랑을 자식에게 한없이 주시고 가시는 것 같다. 여기에는 모두가 겪게 되는 일정의 과정들이 있다. 부부가 아이를 낳고 유아기를 정성껏 키우며 육아에 전념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아이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고 아이는 학업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부모의 정성과 걱정은 아이의 대학수능시험까지 이어진다. 또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부모의 사랑과 노력은 계속된다. 그러면서 군대를 보내면서 부모는 눈물을 글썽이게 된다. 처음 아들과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군대라는 힘든 이별에 특히 어머니들은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또 딸들은 어떠한가? 딸을 시집보낼 때 특히 친정어머니는 계속해서 보내는 마음을 달래지 못해 눈물을 흘리게 된다. 딸도 마찬가지로 처음 헤어져 사는 경우가 많고 부모님 품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마도 마음을 아프게 하나 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부모와 자식의 인연의 고리로 맺어진 것이라면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부모님도 그랬고 나도 그랬고 내 자식도 그럴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또 내 자식에게 사랑을 되풀이하면서 큰 그림 안에서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 같다. 사랑이란 단어에 너무도 많은 함축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어 그 의미의 한은 끝 없다. 오늘도 울려오는 전화벨 소리의 하나는 부모님일 가능성이 크고 내가 하는 전화의 한 통화는 자식일 수도 있다. 내가 부모님께 드리는 통화수와 자식에게 전화하는 통화수를 봤을 때 기울기가 어느 쪽이 더 클까? 이런 것이 내리사랑인가 보다.

 얼마 전 아들 녀석을 군대에 보냈다. 논산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입대시키려 식당에 갔는데 아들 녀석이 긴장감과 가족 이별때문에 밥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의 마지막 식사인데 음식을 입에 넣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곳에는 입영장병과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지 논산 입영장소는 인산인해였다. 그래서 헤어짐의 인사도 할 시간도 없이 차에서 저 다녀올게요! 하며 차문을 열고 갈때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돌아오는 길에 옆자리에 있던 아들 녀석이 없었다. 얼마나 허전한지 그때 비로소 나도 어쩔 수 없는 부모이고 아버지이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다시 한번 부모로 각성된다고 할까?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웃어른들에게 말로만 듣던 삶의 흐름을 모두 직접 체험하면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모두들 비슷하게 살아가고 느끼고 하는 것을 또 배웠다. 부모님은 모든 사랑을 내게 주었듯이 나도 나의 사랑을 내 자식에게 주고 베풀고 있다. 그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결혼한 자식의 손자, 손녀에게 내리사랑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더 나아가 이웃과 타인에 대한 이타심으로 더욱 커져 사랑을 베풀고 살아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 같이 어울려져 사는 세상에서 아름답게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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