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2:48 (토)
포기하지 마라 ①
포기하지 마라 ①
  • 박정기
  • 승인 2022.02.0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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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실력이 좋아도 포기하면 끝
성공하려면 끝까지 버텨야

1941년 10월, 처칠(Winston churchil) 수상이 모교인 해로우 스쿨(Harrow School)에 갔다. 교장의 특별 연사로 초청받은 것이다. 2차 대전이 시작된 지도 2년여, 영국이 겨우 숨을 돌릴 무렵이다. 일년 전만 해도 던커크(Dunkirk)에서 영국군 30만이 전멸할 뻔했고(5월), 런던 시민은 매일 밤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불안에 떨어야 하는가 하면, 가장 믿고 있던 프랑스마저 항복해(6월 22일) 지난해 영국 역사상 전례 없는 악몽의 기간이었다.

 그런데 영국은 이 시련을 기적같이 극복하였다. 던커크의 30만 육군을 구하기 위해 해군은 물론, 가용한 모든 어선이 구원에 나서고, 시민들의 요트까지 나서서 영국군을 구조했다. 영국 공군은 2 : 1의열세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영웅적인 용기를 발휘, 막강한 독일 공군을 꺾었다. 모든 게 기적과 같은 성과였다. 숨을 죽이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영국을 바라보던 세계가 놀라고, 영국민 자신도 뿌듯한자부심으로 가슴이 벅찰 때였다. 이 모든 것은 유례없는 국가에 국민이 보인 불굴의 투지, 어떤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의 소산이었다. 처칠이 강사로 초청받은 때가 바로 이 시기였다.

 우리가 겪은 지난 10개월은 우리 모두에게 귀중한 교훈을 줬다. 그것은 어떤 경우, 그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입니다.-절대로, 절대로, 절대로(Never give in, never give in. Never, never, never, never-in nothing, great or small, large or pretty-never give in.)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포기하면 끝이다. 아무리 잘나도 굽히면 진다. 내가 힘들 때,내가 더는 못 견디게 힘들 때, 상대도 힘들고 숨넘어가기 직전이란 것을 명심하라. 정말 이기고 싶으면 버텨라. 정말 성공하고 싶으면 포기하지 말라.

 옛 얘기나 한 번 하자.

 옛날 한 사람이 왕의 노여움을 사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엉뚱한 그 친구, 목숨만 살려 달라고 탄원했다. 그리고 한다는 소리가, "대왕님, 일 년의 여유만 제게 주십시오. 대왕님이 제일 아끼는 말이 하늘을 날게 하겠습니다.", "뭐라, 내 말이 하늘을 날아?", "예, 날고 말고요.", "못 날면?", "그땐 제가 죽어야죠.", "이놈 봐라. 좋다. 일 년이다." 왕은 승낙하였다. 일 년? 참을 수 있지. 어이가 없는 같은 방 죄수가 "말이 하늘을 날다니? 말이 되냐" 이 친구의 대답이 걸작.

 "일 년 안에 왕이 죽을 수도 있다. 혹은 내가 죽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말이 죽을 수도 있고. 일 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아느냐!"

 <탈무드>에 나오는 얘기다. 이래서 유대인은 무섭다. 그들은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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