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배움의 길에서 삶의 성장은 큰 행복이에요"
"끊임없는 배움의 길에서 삶의 성장은 큰 행복이에요"
  • 류한열 기자
  • 승인 2022.01.27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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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람...개인종합보험법인 이도경 대표
이도경 대표는 "75세까지 성장해야 한다"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말을 가슴에 품고 산다.
이도경 대표는 "75세까지 성장해야 한다"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말을 가슴에 품고 산다.

 가냘픈 코스모스의 흩날림은 바람에 맞서도 꺾이지 않는다. 높은 가을 하늘을 향한 무한한 손짓으로 삶의 붙드는 힘을 뿜기 때문이다.

 하동군 북천에서 나서 60여 년을 코스모스가 만든 길을 걸으면서도 삶의 뿌리를 강건하게 하고 배움으로 삶을 채운 이도경 개인종합보험법인 대표. 그는 고향 북천역이 코스모스 축제로 유명세를 탈지 어릴 적엔 몰랐다. 가을이 되면 고향 북천엔 코스모스가 지천을 이룬다.

 이 대표는 북천서 초등학교를 마치고 기우는 가세에 연약한 힘을 떠받치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다. 식모살이라는 거친 삶에 일찍 빠졌다. 초등학교 생활을 반추하면 이 대표에게 책 읽기는 작은 삶에 의미를 그려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문예부에 들어가 학교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고, 고전읽기대회에서 전국 1등을 했다. 초등학교 때 이미 삶의 무게를 몸으로 받았다. 5학년 육성회비를 못 내 집으로 내쫓겨도, 집에 가지 못하고 신작로에 앉아서 하늘만 쳐다보다 학교로 다시 돌아왔다. 한 선생님께서 "공부만 열심히 하라"며 대신 회비를 내준 기억은 아직도 고마움으로 물들어 있다.

 중학교를 못 가고 서울서 식모살이하면서 그는 손 가까이 책을 뒀다. 육성회비를 대신 내 주신 선생님을 닮겠다는 마음이 작용했다. 돌보는 애를 업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 당시 그가 책에서 찾은 길은 `검정고시`였다. 여러 책을 읽는 데 눈에 검정고시가 들어와서 가슴에 강력한 불을 댕겼다. "검정고시를 쳐야겠다"며 부모님을 졸아 다시 하동으로 내려왔다.

 이 대표는 집에서 밤공부를 할 때 문을 담요로 가리고 불빛이 새 나가지 않게 했다. "공부하려거든 집을 나가서 해라"는 아버지 말이 부담이었다. 그 후 작은어머니가 줄은 놓아 진주 약국집에서 심부름하면서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서울 식모살이와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여자 약사의 도움으로 성당에서 연 야학에 들어가 배움의 은혜를 입었다. 배움의 열정을 주체 못 해 친구를 꼬드겨 함께 부산 온천장 천막촌 야학을 찾아서 공부했다. 고등공민학교를 거쳐 동래공업전수학교를 다녔다. 이어 부산 중앙여자상업전수학교로 옮겨 가느다란 배움의 끈을 꼬아 갔다. 동래공업전수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하면서 공부가 주는 성과를 만족했다 중앙여자상업전수학교에서 주산, 부기 등을 배우는 상업계 공부를 하면서 성적이 떨어지는(학교 석차가 밀리는) 좌절감도 맛봤다. 졸업반 때 실습을 병행하면서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회사 경리 일을 보면서 대학을 준비하는 중에 현재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그녀는 매일 따라다니던 청년의 손을 잡고 가정을 꾸렸다.

배움의 생명력은 깊어 삶을 조금씩 이끌어 제자리에 내려놓았다.

 이 대표는 삶의 모진 파고를 몇 차례 겪었다. 경남모직에 다니며 자취할 때 돈이 떨어져 일주일 동안 국수 한 단을 삶아 먹으며 견뎠다. 영양실조로 쓰러졌다. 또 한 번은 (주)럭키상사에 다닐 때 야간작업을 하고 집에 가는 보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었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 주위의 친구들이 울고 있었다. 그는 붕대가 두툼하게 감긴 머리를 손으로 더듬으며 한 첫마디는 "머리가 왜 이래요. 이 머리로 공부할 수 있어요?"였다.

이도경 대표가 직원들에게 기업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도경 대표가 직원들에게 기업재무 컨설팅을 하고 있다.

 1983년 12월, 결혼 후 1년 만에 보험회사(대한생명 FC)를 들어갔다. 첫아이를 높고 3개월 몸을 추스르고 거친 삶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40년 가까이 한길로 치닫는 첫걸음이었다. 보험 설계사, 트레이너, 교육실장, 소장, 지점장으로 가는 모든 순간을 성실로 채웠다. 대한생명 역량 평가 롤플레잉(역할 연기) 경연 1등, 미래에셋생명 최우수 지점장을 연속 7년 동안 했다. 긴 보험인의 과정에서 숱한 눈물을 흘리고 이룬 성과의 과정마다 그를 성장시키는 디딤돌이 됐다.

 이 대표는 "꿈을 좇아 어렵게 공부를 이어왔다. 그냥 살아가는 건 의미가 없지요. 나에게 공부는 삶의 바닥에 흐르는 따뜻한 혈관과도 같아요. 피가 흘러야 생명이 유지되는 것처럼…." 그는 세상에서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려면 성실하게 살면서 재정적인 자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맡아 하던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보험 영업소를 맡으면 전국 최고 실적을 내는 영업소로 만들었다. 잠을 자지 않고 최고 영업소로 만들기 위해 골몰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모아 공부시키는 게 꿈이에요. 도서관을 지어 많은 학생들이 찾아와 책을 읽고 미래를 탐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지금은 크게 한 일은 없지만 막연하지만 어두움에 사는 아이들에게 빛이 돼 주고 싶다. 빛으로 이끄는 일은 교육인데 기회가 되면 학교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돈을 벌어 세상에 좋은 일에 쓰겠다는 생각은 작은 실천으로 이어져 매달 적은 돈이라도 사회에 내놓는다.

 이 대표에게 아들과 딸을 향한 무한 사랑은 미안함이 묻어있다. 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게 울린다. 고시 시험 날짜를 챙기지 못해 아들이 좌절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배움의 과정을 힘겹게 걸어온 이 대표는 자녀들의 교육은 무한대로 시키고 싶었다. 해외 유학을 원한다면 기꺼이 뒷바라지를 해주고 싶었다. 아들, 딸이 알아서 제 몫을 해준데 무한 감사를 하고 있다.

 보험사 지점장으로 일하면서 토ㆍ일요일은 자기 시간으로 떼 내어서 자기 계발에 활용했다. 책을 읽은 행복은 누구한테도 빼앗기지 않는다. 지점장 업무를 하면서 대학을 마쳤다. 이 대표는 대학 박사과정을 올 3월부터 밟는다. 이 대표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존경한다. 그분이 말한 "75세까지 성장해야 한다"는 말을 달고 살기 때문이다.

 "40년 보험인으로 살면서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뭔가를 항상 고민해요. 야트막한 언덕이라도 다른 사람이 기댈 수 있게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기를 바라지요." 이 대표가 지금까지 하늘에 그려온 코스모스의 한들거림은 점 하나가 이어져 그림으로 어렴풋이 그려졌다. 그는 코스모스 길 끝에 놓인 큰 산을 보면서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고사리손에 잡은 책이 일러준 삶에서 남의 길을 비추는 지혜를 담은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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