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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극복 가능할까
`겨울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극복 가능할까
  • 김제홍
  • 승인 2022.01.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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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김제홍 경남도 해양수산국장

 10월경부터 통영의 300여 박신장에서 생굴을 깐다. 그리고 11월 이후 김장철에 생굴의 수요는 피크를 찍는데, 이때 쯤 심심찮게 등장하는 소식이 노로바이러스(Norovirus) 감염이다. 다행스럽게도 노로바이러스는 인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아니다. 부산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전국 103개소에서 샘플을 채취하고 검사를 마쳐 바이러스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굴 양식장 14개소 중 13개소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될 정도로 남해안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해역에서는 생산된 패류의 출하량 및 유통경로를 조사하고 해당 양식장에 대해서는 출하연기 권고 조치를 하는데, 불가피하게 출하할 경우 `가열조리용` 표시를 부착토록 한다.

 현재 행정기관의 대책이 이 정도 수준인데 더 확실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을까? 그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특성 및 전파경로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이며 위장염을 일으키는 칼리시바이러스(Calicivirus)에 속한다. 대부분의 식중독이 세균성이기 때문에 기온이 떨어질 때 활동이 약해지는데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더 잘 증식한다. 영하 20도에서도 죽지 않지만 섭씨 85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 노로바이러스는 특정한 혈액형 항원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다. 감염 후 잠복기 24~48시간 후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등 증세가 1~2일간 지속되고 회복 후 3일까지도 전염성을 가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므로 수분공급으로 탈수를 막는 것 이외에 특별한 치료방법은 없다. 전파경로는 유증상 감염자나 오염된 물건의 접촉, 오염된 식품의 섭취로 알려져 있다. 노로바이러스에서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론은 노로바이러스의 전파경로를 차단하는 것이다.

 첫째, 굴 수확기에는 매월 최소 1회 이상 가정집 정화조 등에서 분뇨수거를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생각하면 최소 월 1회는 수거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해상 오염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홍보와 지도, 단속을 병행해야 한다. 소형 선박 내에 이동식 화장실을 비치해 해상에 분변을 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셋째, 패류생산해역 주변에 하수처리시설을 확충하고 처리공법도 고도화해야한다. 올해는 지정해역 주변 공공하수처리장 17개소가 계획돼 있지만, 사실 이마저도 완벽하지는 않다. 2~3월에는 하수처리시설의 처리수에서도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되기 때문이다.

 넷째, 굴 생식을 줄이고 익히거나 발효시켜 먹는 다양한 요리법을 개발해야한다. 굴전, 굴국밥, 굴김치, 굴젓 뿐 아니라 외국의 전문요리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카키프라이(굴튀김), 태국의 호이토드 오믈렛(Hoy Tod Omelet) 등 굴요리전문 식당을 창업하도록 행정에서 지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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