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지 못하는 슬픔 `펫로스` 이해 폭 넓혀야
인정받지 못하는 슬픔 `펫로스` 이해 폭 넓혀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2.01.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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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지난 20일 고성군 임시동물보호소에서는 죽음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던 20마리 유기견들이 전국의 반려인들의 입양으로 모두 분양됐다. 이번 일로 전국의 반려인들의 안도감과 더불어 죽음의 문턱 앞에 서있던 20마리의 유기견은 새로운 만남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되며 웃음을 짓게 하는 일이지만 이번 상황은 35마리가 추가로 들어오며 안락사 예고가 이전보다 늘었기에 시행된 것이며 그만큼 이별의 상황도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실효성 있는 해결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간의 삶에서 희노애락이 있는 것처럼 모든 인연에서 이어지는 만남에는 항상 이별이 따르고, 이별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대처하기가 어렵다.

 특히 죽음으로 인한 이별은 더 어렵다. 반려인 1500여 만 시대인 지금 가족ㆍ친구의 대한 죽음에 대해서 명복을 빈다고 한다. 그러나 반려인들의 반려동물의 죽음은 똑같이 `가족`을 잃은 슬픔이지만, 사회적으로는 종장 감춰야하는 그런 개인만의 사정으로 치부된다.

 반려동물 사망 혹은 실종 뒤에 겪는 여러가지 정신적 고통을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라고 부르며 펫로스 연구 권위자 윌러스 사이프 박사는 자신의 저서 `반려동물의 죽음`에서 "반려견을 돌보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며 "반려동물의 죽음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한다.

 반려동물 상실 중후군을 겪는 보호자들은 우울감, 죄책감 등 복합적인 증상이 오랜 기간 이어져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평법한 직장인 같은 경우는 죽음을 슬퍼할 틈도 없다. 비반려인의 경우 같이 슬픔을 애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유난이다`, `동물이 죽었다고 저래` 등 비아냥과 비난의 표현,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중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선 반려동물이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슬픔을 충분히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 좋은 방법으로 `장례 의식`이 손꼽힌다.

 대한민국의 법은 동물 사체를 폐기물로 분류하는데, 현행법상 합법적인 동물 사체처리는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하거나 동물 병원동물 병원에 의뢰해 처리하는 방법,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동물장묘업체를 통하는 방식으로 누구도 동물 사체를 쓰레기 봉투에 반려동물을 담아 버리는 행위를 비난할 수 없다.

 동물의 죽음을 경험하는 반려인들이 늘며 사체 처리 방식이나 지자체에서는 공공 화장장등을 설치하자는 등 장례 정책에 대한 개선ㆍ보완 필요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남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장례 서비스가 2017년 142개에서 2019년 233개로 해를 거듭할 수록 늘고 있으며 사람 장례식장 처럼 화장장과 납골당을 갖추고 반려동물 장례를 정성스럽게 치러주고 있다.

 반려동물 죽음에 대해 지자체에서도 제도적 지원 등을 준비하고 있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사람을 위한 장묘시설도 턱 없이 부족해 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동물 전용 화장장` 등 장례시설을 공공기관이 나서서 만드는것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1인가구, 딩크족의 비율이 늘면서 반려동물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처럼 죽는 동물의 수도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고, 유기 동물의 숫자 역시 급증할 것이다. 한순간에 비반려인들이 반려인의 슬픔을 단번에 이해하고 장례문화의 변화를 바꾸는것에는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사회가 반려동물의 생ㆍ로ㆍ병 뿐만 아니라 `사(死)`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사회로 변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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