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제국의 흥망
플랫폼 제국의 흥망
  • 이광수
  • 승인 2022.01.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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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소설가
이광수 소설가

 요즘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통용되는 각종 생소한 뉴트렌드 용어들로 머리가 어지럽다. 메타버스(Meta Verse: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것)를 타고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 가상자산)와 비트코인(Bit Coin:가상화폐) 투자 여부로 혼란스러워한다. 2030세대와 전문자산투자가들에겐 익숙할지 모르지만 우리 같은 구세대에겐 이해불가 현상들이다. 도대체 실체가 없는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이런 상품들의 자산가치가 의문스럽다. 일반경제학에서 말하는 상품거래는 품물이 집적되는 시장이 조성되고 그기에 수요와 공급의 언밸런스에 의해 가격이 형성된다. 그러나 실체가 없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에서 이뤄지는 거래현상은 이해 불가다. 물건의 실체를 보고 품질과 가격을 따져서 선택하는 것이 실물경제다. 그러나 가상현실에서 이뤄지는 상거래들은 IT를 기반으로 기호화된 자산(비트코인)과 주관적 아이디어로 그래픽된 형상물(NFT)의 가치판단으로 가격이 매겨져 거래된다. 따라서 범인들은 접근하기가 쉽지 않으며 자산가치의 판단 또한 애매모호하다. 그러나 세상은 그런 트렌드로 흘러가니 답답할 뿐이다. 산업혁명의 긴 터널을 지나 지식정보사회로 급속하게 이행한 후 디지털화된 산업과 일상생활은 이제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와 AR(Artificial Reality:증강현실)시대의 도래를 목전에 두고 있다. 종래의 제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자 플랫폼 산업(Plat form :정거장이란 의미의 물류집적장)이 물류유통의 흐름을 장악한 채 산업계전반을 좌지우지한다. 이에 따라 2030들과 자본가들의 관심도 비트코인, NFT, 플랫폼 관련기업의 주식투자에 몰리고 있다. 돈의 향방은 투자 대비 수익여부에 따라 자연스럽게 유통되기 마련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과 한국의 플랫폼 기업들은 문어발식 확장을 거듭해 그 세력을 급속히 확장 중에 있다.

 미국 뉴욕대학 스턴경영대학원 스콧 캘러웨이 교수는 <플랫폼 제국의 미래(The Four: The hidden DNA of Amazon, Apple, Face book, Google)>에서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4대 플랫폼 제국의 머리글자를 따서 GAFA로 명명하면서 이들 플랫폼제국의 미래를 부정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50년 안에 이 거대 GAFA제국이 기업계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이유로 비윤리적 기업관과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문어발식 기업확장의 사기성을 들고 있다. 2020년 6월 GAFA 제국의 최고경영자들이 한꺼번에 미의회청문회에 불러나갔다. 4대제국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영업체들을 인수해 시장독점을 강화하고 입점업체와 경쟁사에게 피해를 줬다는 혐의다. 이들은 의회청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6220만 달러(755억 원)의 로비 자금으로 정치인들을 회유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 4대 플랫폼 제국의 시장독점 현황과 과거 인수합병 자료까지 샅샅이 조사해 상당 부분 반독점법위반정황을 포착했다고 한다. 미국은 강력한 반시장독과점금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EU 등 유럽 각국에서도 이들의 독과점 조사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배달물류 폭증으로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배달 앱 수수료를 인상함에 따라 건당 배달수수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가 플랫폼기업에 돌아가고 있어 문제가 되었다. 이에 공정위에서는 빅테크의 몸집불리기 감시강화에 나섰다. 카카오식 문어발확장에 제동을 걸어 기업인수합병 심사에 이용자수를 포함해 매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해 결합심사를 안 받거나, 손쉽게 통과해 매수하는 편법을 차단하고 나섰다. 앞으로 스타트업 인수 시 자산과 매출액 중심의 현행기준을 적용하면 기업결합심사에서 제외키로 했다.

 최근 페이스북 창업자 저크버그가 최대위기에 빠져있다. 내부고발자의 폭로와 내부문건이 공개되자 중요언론사들이 컨소시엄까지 꾸려 페이스북 비판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도 마찬가지다. 사실 4대 플랫폼 제국의 총매출액(1078조)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1172조)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플랫폼기업은 생산시설도 없으면서 인터넷에 플랫폼만 띄워놓고 장사하는 물류유통 괴물이다. 스콧 갤러웨이 교수는 지금까지 GAFA제국이 비범한 도둑질과 사기행각으로 닥치는 대로 도식한 것들을 다 토해내게 될 날의 도래를 예고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테크공룡 GAFA제국의 퇴출과 그 뒤를 이을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NFT와 비트코인, 플랫폼기업의 흥망성쇠는 AI와 AR시대의 본격도래와 함께 새롭게 전개될 메타버스 세계의 흐름에 따라 그 명암이 엇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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