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창문 열고 새싹을 보니
얼마 전 떠나보낸 아들 생각이 났다는
가슴에 묻은 겨울이 울컥 싹이 돋았나 봐
눈동자가 흔들리는 순간
슬픔의 눈물이 그렁그렁
커튼을 내리고 멍하니 앉은 의자가
우울증이 될까 봐
훌훌 털어버려라 말했지만
먼지처럼 쌓인 그리움을
어찌 털어 낼 수 있을까
시간이 약이라 말해놓고
그걸 위로라 한답시고
지울 수 없는 내 얼룩을 꼬집었어
가슴에 묻은 못다 핀 꽃 한 송이
어찌 지울 수 있으랴
계절 바뀌듯 싹이 나고
옅어졌다 짙어졌다 그리고 잊히다
문득문득 싹이 돋겠지
시인 약력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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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문인협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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