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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17시간 집단폭행 재발방지 대책 절실
여중생 17시간 집단폭행 재발방지 대책 절실
  • 경남매일
  • 승인 2022.01.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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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하동 서당에서 또래 학생들이 피해 남학생에게 체액을 먹이는 등 입에도 담기 힘든 학교폭력이 발생해 지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그때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도내에서 집단폭행 사태가 발생했다.

 피해 중학생은 지난달 25일 정오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김해지역 한 원룸에서 같은 학교 동문인 피의자 9명으로부터 폭행이나 가혹 행위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이곳에 모여 술을 마시던 중 피해 학생이 기분 나쁜 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이들은 둔기로 신체 일부를 때리는 등 돌아가면서 폭행했다. 식용유 등을 억지로 먹이는 등 가혹행위도 이어졌다. 급기야 담뱃불로 피해 학생의 얼굴을 지지기도 했으며, 상의를 강제로 벗겨 수치심을 줬다.

 피의자들은 행여나 이런 행위가 발각될 것에 대비해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방위로 꾸민 정황도 드러났다. 피해 학생들에게 흉기를 잡게 한 뒤 자신들을 협박하는 듯한 연출 장면이 연출한 뒤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

 경찰은 이들 9명 휴대전화를 압수해 범행 장면이 기록된 동영상을 확보했으며, 다행히 외부 유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은 현재 정신ㆍ신체적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 당국은 내달 중 가해 학생에 대한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피해 학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소년기에는 작은 폭력이라도 일생을 따라다니며 큰 상처로 남는다는 점에서 검경과 교육 당국이 좀 더 엄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앞서 지난해 잇따랐던 학교 폭력 미투에서 세월이 치유방법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이다. 폭력에 가담한 가해자들을 엄벌하는 한편 교육을 통한 인식전환 등 해결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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