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3:41 (토)
양산 출신 최초 양산경찰서장 부임 기대
양산 출신 최초 양산경찰서장 부임 기대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2.01.19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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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경남경찰청이 지난 15일 자로 총경급 전보 인사를 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신임 양산경찰서장 인사발령이다. 양산경찰서장은 오는 3월 9일 예정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이후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거주할 양산 평산사저를 관할하고 동부경남의 거점도시인 양산시의 치안을 책임지는 막중하고 중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과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그동안 양산경찰서장 자리는 부산ㆍ울산경찰청에서 눈독을 들이는 노른자위다. 이번에 단행된 경남경찰청 총경급 전보인사에는 청문감사인권담당관 등 본청 과장급 11명과 일선 경찰서장 10명 등 모두 21명이 이동을 했다. 모두 능력과 기량을 겸비한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간부급 경찰관이다.

 이번 경남경찰청 총경급 전보인사에서 또 하나 의미 있고 흥미로운 대목은 고향 출신 경찰관이 처음으로 일선 경찰서장으로 부임 한 것이다. 한상철 제72대 양산경찰서장과 박병기 제76대 산청경찰서장은 각기 고향에 지역 치안 책임자로 부임했다. `금의환향`한 것이다. 양산 삼수 출신인 한 서장은 경남대학교를 나와 지난 1999년 4월 경찰간부후보 47기로 경찰에 임용(경위)돼 청와대 101경비단을 거쳐 양산경찰서에서 정보보안과장, 경비교통과장, 생활안전과장 등을 지냈다. 경남경찰청 제1기동대장, 생활안전계장, 경비교통과장, 경비계장, 홍보담당관을 역임하고 이번에 고향 양산에 치안 책임자가 됐다. 박 산청경찰서장은 청와대 101경비단 순경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남해경찰서장, 경남경찰청 생활안전과장, 마산동부경찰서장, 부산영도경찰서장, 경남경찰청 경비과장 등 주요보직을 거쳤다.

 고향의 치안 최고 책임자로서의 부임한 서장들의 포부도 남다르다. 한 서장은 지난 17일 취임식에서 "주민 속에 살아 숨 쉬는 `따뜻한 양산경찰`"이라는 구호로 자신이 향후 추진할 경찰업무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 서장은 양산경찰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신이 직접 앞장서 나설 것을 약속하며 내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신뢰가 바탕이 된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에게는 항상 신속한 대응과 충분한 설명을 당부드린다"며 "이 같은 조치는 사안의 결과를 떠나 경찰 존재 이유의 기본 중에 기본이며, 주민 속에 살아 숨 쉬는 따뜻한 경찰의 출발점이다.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안은 우리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서장은 "지금 저는 제 고향 양산의 치안을 담당하라는 무거운 임무를 부여받았으며 그동안 꿈꿔왔던 일이라 기쁘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동료들 모두께서 `우리를 위해`, `양산시민들을 위해` 옆에서 모두 함께 뜻을 같이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며 고향에 부임한 치안 책임자로서 겸손과 절제 또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했다. 박 서장 역시 "함께 소통 잘 되고 일 잘하는 좋은 일터를 함께 만들고, 업무에 정통한 치안 전문가로 산청 군민의 안전을 책임지며, 인권을 바탕으로 공감받는 공정한 일 처리를 하고, 공동체 치안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자"며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경찰은 물론 공직사회에서는 오래된 관행으로 `향피제(鄕避制)`가 있었다.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친척이 서로 연관이 있는 벼슬을 기피해야 하는 `상피제`와 자기 고향이나 연줄이 있는 지방에서 벼슬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향피제`는 조선시대 목민심서에서 나온 말로 비연고지에 배치해서 순환근무를 시키는 제도이다. 그러나 달라진 세상에서는 `상피`, `향피`는 조선시대 유물과 다름이 없다. 통신 등 사회구조가 잘 발달하지 않은 조선시대에는 고을 사또와 지역 토착세력이 결탁해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떵떵거리고 잘 살았으나 인터넷 등이 발달한 요즘에는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 시대다. 경찰은 1999년 이후 실시돼온 향피제를 2006년부터 치안감 인사 때부터 적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달라진 사회현상에 부응하는 인사정책을 펴오고 있다. 애초 향피제는 경찰 간부가 자기 고향에 부임했을 때 토작세력과 결탁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실시 했지만 경찰개혁 등으로 이같은 우려가 많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의미가 소멸했다.

 이번 한 총경의 양산경찰서장 부임은 양산으로서는 큰 의미가 있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자치단체장이 선거로 선출되면서 자역에서는 `금의환향`하는 향토 출신 고위공직자를 보기 힘들어졌다. 특히 이번에 부임한 한 서장은 양산 출신으로서는 최초의 양산경찰서장이어서 경찰관 등 공직자를 꿈꾸는 지역 후배와 후학들에게는 상당한 본보기가 될 전망이다. 평산사저 경비 지원과 지역 치안 안정화 중책을 맡은 한 서장이 고향에서 무사히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청백리로서 고향민, 국민에게 귀감이 되는 공직자로 거듭나기를 응원하고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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