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조직 만들기
창의적인 조직 만들기
  • 하성재
  • 승인 2022.01.1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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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 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조직이나 기업의 경쟁력은 구성원들의 창의적 발상에서 온다. 창의성이란 새로움과 유용함의 결합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창의성은 틀을 깨는 데서 온다. 그런데 조직의 창의적 문화와 규범을 조직 구성원들에게 순응하도록 할 때 한 가지 논리적 모순에 직면하게 된다. 순응과 창의성은 상쇄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문화를 구성원들이 받아들이게 하려면, 그 문화에 순응하도록 해야 하는데 순응 과정에서 창의성이 말살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코넬대와 워싱턴대의 공동연구진은 496명의 대학생들을 상대로 규범에 대한 순응과 창의적 성향과의 관계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Jack Goncalo & Michelle Duguid, 2012,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연구결과는 `조직문화에 대한 순응압력이 늘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말살하지는 않고, 창의적 조직문화를 갖추고 있다면 창의성이 떨어지는 구성원들에게는 그 문화에 순응하도록 해야 한다. 반면 창의성이 높은 구성원들에게는 순응압력을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였다. 과연 어떤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창의적인 조직이 될 수 있을까? "이끌지 말고 따르게 하라"에서 김경일 교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첫째, 오해를 걷어내라. 먼저, 창의적인 사람에 대한 오해를 걷어내야 한다. 창의적인 사람은 어딘가 반항적이고, 아웃사이더이며, 더 나아가 조직 내에서 골칫덩어리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오해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창의적인 결과물만 놓고 설왕설래한다. 그 결과 그것을 만들어 낸 사람의 대단함에 감탄하고 부러워하거나 그 사람의 성격이 특이할 경우 성격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실행되며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하면, 구성원 모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언제` `무엇이` 그리고 `왜` 필요한지도 쉽게 알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더 구체적으로 내가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가를 알 수 있고 따라서 무엇을 왜 해야 하는가를 쉽게 납득할 수 있다.

 둘째, 아이디어를 꺼내라. 사역이든 일상생활이든 `창의`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무언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슴 아프게도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참신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는 않는다. 따라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코닥(Kodak)`은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만든 곳으로 유명했다. 필름은 `빛에 노출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필름을 이렇게 정의하면 필름 값을 낮출 방법이 없다. 어느 날 갓 입사한 연구원 한 명이 추상적인 한 마디를 농담처럼 던졌다 "결국 필름이라는 것도 무언가를 담는 그릇 아닐까요?" `필름`을 `무언가를 담는 그릇`이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로 바꾸자, `필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릇이 다양해지게 되었다. 코닥사에서는 당시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던 카세트테이프에 카메라 렌즈로부터 나온 이미지를 담으려는 시도가 이어졌고, 결국 1970년대 중반에 세계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만들었다.

 끝으로, "왜?"라고 묻고 또 물어라. 꺼낸 아이디어를 통해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와 `왜`를 물어야 한다. `어떻게`는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이고, `왜`는 일과 목적의 의미와 가치를 위한 생각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일을 하기 싫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그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 그리고 조직의 존재 가치를 확실하고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 고위 장성들은 작은 석판을 놓고 작전회의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작은 석판에 당시에 중요한 세 가지 이슈만 열거했고, 이 세 가지는 예하 부대에 자연스럽게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전달되었다. 이스라엘이 1970년대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연전연승했던 가장 중요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질문이 있었다. 이스라엘 지휘관들은 그 상황에서 "우린 이 작전회의를 왜 하는가?"와 "우리는 왜 이 자리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주고 부하들에게 대답하게 했다. 부하들의 생각은 본질로 돌아가고 압축되기 시작했다. 상급부대의 시선이나 자질구레한 장애 요소들에 생각이 묶이지 않게 되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올바른 해답이 흘러나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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