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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도 넘은 치적 쌓기, 무슨 행태인가
국회의원 도 넘은 치적 쌓기, 무슨 행태인가
  • 이삼수
  • 승인 2022.0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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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수 사천시의회 의장

진주지역 한 국회의원의 도 넘은 치적 쌓기에 사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이 국회의원은 `진에어 사천-김포 노선 신규 취항` 확정 발표를 하면서 자신이 서부경남 교통편익 증진에 했다는 대대적인 홍보에 바쁜 모양새다. 그러나 그의 그럴듯한 공적 내막에는 과연 시민을 위해 일을 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진에어 사천-김포 노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면서 사천공항이 있는 사천시와 사전 협의나 소통은 전혀 없었다.

 또, 지역 현안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야 할 사천시의회와도 전혀 소통이 없었던 점을 보면 자기 공적 쌓기에 혈안이 된 독단적인 행위임이 분명하다. 취항 노선 확대로 교통 편익 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누구보다 바라는 곳은 사천시일 것이다. 하지만 사천시는 노선 취항 확대보다 사천공항 운영 안정화와 이용객 수요 증대에 힘썼다. 그 결과 현재 취항 중인 `하이에어 사천-김포` 노선 탑승률은 90% 수준이며 사천-제주 노선은 70%를 웃돌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지역 항공산업과 관광산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사천시 정책 운영의 성과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

 `하이에어`는 항공기 3대만으로 운영하는 소형 항공운송업체다. `코로나19` 탓에 `대한항공`이 취항을 중단한 뒤 하늘길이 끊겨 어려움을 면치 못한 `사천공항`의 하늘길을 다시 열어 준 고마운 친구이기도 하다. 이 작은 회사가 이제 막 안정화 궤도에 오르는 시점에 다른 항공사 취항으로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양 사의 적자로 말미암은 출혈이 불가피하다.

 손실보전금 또한 1억 원 이상으로 늘 것으로 보여 `사천공항`이 다시 침체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하면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 취항으로 서부경남 시민들 편익 증진에 분명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

 건물을 건축할 때 기반을 닦고 충분한 양생기간을 거쳐야 비로소 안전한 건물이 지어진다. 그렇지 못한 건물은 붕괴되기 마련이다.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 듯 사천공항 안정화 이전에 눈앞의 자신 이익만 좇다가는 사천 항공 경제가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자신 욕심에 눈이 멀어 지역경제를 무너뜨릴 행위를 치적으로 홍보하니 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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