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비상사태, 해법은 탄소중립 동참
기후 비상사태, 해법은 탄소중립 동참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2.0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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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용구 사회부 차장

 환경 문제가 범지구적 이슈로 떠오른 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지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제6차 세계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해당 보고서는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이 지지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40년 지구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 시점이 2030년부터 2052년 사이로 추정됐지만 약 10년이 단축됐다. 다른 환경 지표도 처참한 수준이다. 산업혁명 이전 이산화탄소 농도는 280ppm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9년에는 410ppm으로 껑충 뛰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200만 년 동안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는 수치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메탄, 아산화질소 등 기체 농도 역시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지구 평균 지표면 온도 상승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0.78도 오른 데 이어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1.09도가 상승했다. 해수면도 지난 1901년과 비교해 0.2m 높아졌는데 문제는 증가 폭이 매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901년부터 1971년까지 연 1.3㎜를 기록했지만 2006년부터 2018년까지 3.7㎜까지 올랐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폭염ㆍ폭우 등 극한 현상이 더욱 빈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며, 이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온실가스 감축`이라고 적시했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세계 190여 개 나라가 동참했지만 온실가스 감축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제성이 없는 협약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0년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내년에만 약 5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수소ㆍ전기차 보급 확대, 산업ㆍ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저탄소 발전전략 등을 추진한다. 그러나 정작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시민 체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가운데 김해시가 시민 생활과 밀접한 탄소중립 정책을 펼쳐 눈길을 끈다. 시는 다음 달부터 전국 최초로 민간 장례식장에서 일회용 용기를 근절하기 위해 다회용기 보급사업을 추진한다. 우리 생활에서 일회용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 중 하나가 장례식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지역 내 10여 개 장례업체와 관련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이 사업 계획을 기반으로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에 적극 참여해 국고보조금 8억 4000만 원을 확보하면 추진 동력을 얻었다. 시는 해당 사업에 필수적인 세척시설 구축 이달 완공한 뒤 다음 달부터 가동해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보급한다. 아울러 세척시설 내 아이스팩 재사용을 위한 세척공간을 따로 확보했다. 앞으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아이스팩을 세척 후 전통시장 등에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설 명절부터 지역 4개 공원묘원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조화 반입을 전국 최초로 금지했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지역 전 공원묘원 4곳,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조화 반입 금지와 생화 사용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지역 4개 공원묘지에서 미세플라스틱 먼지 발생의 원인인 플라스틱 조화 쓰레기가 연간 14t 이상 발생했다. 시는 해당 쓰레기 소각처리 시 발생하는 연간 11t 이상의 탄소를 저감 할 수 있을뿐더러 지역 화훼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IPCC 6차 보고서는 어두운 미래를 경고하고 있지만 이런 지자체 노력이 지속된다면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다. 김해시가 해당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이유이다. 시는 탄소중립 선도 모델을 구축해 전국에 보급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들도 생활 쓰레기 감축ㆍ분리수거, 냉ㆍ난방기 사용 시간 줄이기 등에 적극 동참해 `기후 비상사태`에서 벗어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나아가 지구를 공유하는 전 세계가 탄소 저감이라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때 더 나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후ㆍ환경 복원으로 도랑을 뒤져 가재를 잡고 놀던 어릴 적 추억이 다음 세대에게도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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