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0:01 (금)
역리사법 추이 괘변설
역리사법 추이 괘변설
  • 이지산
  • 승인 2022.01.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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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주역 연구가 이 지산

 역리사법(易理四法)은 다산 주역의 핵심내용으로 사대의리(四大義理)라고도 한다. 역리사법은 다산이 창안한 주역해석법으로 추이(推移), 물상(物象), 호체(互體), 효변(爻變)을 말한다. 이 중 추이-효변-호체는 괘상해석을 상수학적으로 해석하는 기술이며, 물상은 설괘전의 괘상과 연계해서 해석하는 기본원리이다. 추이는 괘변(卦變)이라는 용어로 잘 알려져 있으며, 다산이 기존의 괘변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사용한 것 같다. 추이(推移)의 추(推)는 밀다, 밀치다, 변천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어서 `밀어 올린다`는 의미다. <십익>계사전에서 `강유(剛幼)가 서로 밀어 옮겨 변화를 생성한다.`에 근거해 강유의 괘획을 밀어내어 다른 위치로 이동시킴으로써 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모괘자모괘래(某卦自某卦來)로 `어떤 괘는 어떤 괘로부터 왔다` 즉, `B괘는 A괘로부터 왔다`는 형식으로 치환(置換)시키는 법칙이다. (왕인. 주역사전)경방은 맹회의 문인인 초연수로부터 벽괘론을 배워 최초로 12벽괘설을 주창했다. 그는 맹희의 소식괘(消息卦)를 벽괘라고 명명했는데 벽은 군주를 뜻해 군주괘, 지괘(支卦)인 연괘(連卦)는 백성괘라 한다. 식괘(息卦)는 지뢰복(11월子)-지택림(12월丑)-지천태(1월寅)-뇌천대장(2월卯)-택천쾌(3월辰)-중천건(4월巳)괘로 변한다. 괘상에 월력, 12지지를 배당하는데 양(陽)이 아래에서 하나씩 자라나 6개월째 되는 4월에 중천건괘가 되는 원리다. 그리고 소괘(消卦)는 천풍구(5월午)-천산둔(6월未)-천지비(7월申)-풍지관(8월酉)-산지박(9월戌)-중지곤(10월亥)괘로 음(陰)의 기운이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 중지곤괘가 되는 12소식괘의 괘변체계를 만들었다.

 이처럼 한유들은 64괘 중 12괘를 주축으로 하여 주역의 구조를 파악하고, 기타 제 이론을 소식괘와 결합시킴으로써 음양소식설이라는 이론체계를 완성했다. 다산은 12벽괘에 풍택중부와 뇌산소과괘를 추가하여 14벽괘설을 창안했다. 풍택중부괘는 리(離)로부터 뇌산소과괘는 감(坎)으로부터 추이되어 변한다는 원리다. 그 이유로 풍택중부와 뇌산소과괘가 벽괘가 되어야 2양괘(二陽卦)와 2음괘(二陰卦)가 모괘(母卦)를 갖게 되어 정립적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12벽괘설의 한계를 보완해 창안한 것으로 그 근거를 단전과 설괘전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의리학파는 상수학파가 복잡한 괘변설로 주역의 철학적 권위를 실추시켰다고 맹비난했다. 따라서 다산이 14벽괘설을 창안해 추이론을 정립한 것 역시 견강부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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