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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공원` 명칭 논란 빨리 종결해야
`전두환 공원` 명칭 논란 빨리 종결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2.01.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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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을 가로지르는 황강 주변에 지난해 11월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 아호를 딴 `일해(日海) 공원`이 있다. 해당 공원이 지난 2004년 개원할 때 이름은 `새천년 생명의 숲`이었다. 이후 합천군은 지난 2007년 공원 이름을 `일해공원`으로 바꾸고 입구에 전씨의 친필로 새겨진 표지석을 세웠다.

 일각에서 전씨를 추앙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반면 전씨 고향인 만큼 명칭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런 갈등은 10년이 넘게 이어지다 전씨 사망을 기점으로 재점화됐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주민 1500여 명 서명이 담긴 `일해공원 이름 바꾸기 주민청원서`를 군에 제출했다. 합천군은 다음 주 중 문준희 군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1차 지명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1차 지명위원회에서는 논의 형식과 절차 등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차에서는 명칭 변경 찬반 단체가 모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다.

 이후 군은 모든 의견을 검토해 최종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군은 1차 지명위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만큼 우선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또 사정상 연기가 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단체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해당 시민단체는 군이 주민들의 열망을 외면하지 않고 지명위 개최를 하기로 한 만큼 빈틈없는 준비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정서상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반대 의견도 강경해 찬반 대립이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문 군수는 지난 11일 군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오랜 갈등을 끝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공언했다. 합천군은 이번 지명위원회 운영에 만전을 기해 한 점의 여지도 남겨서는 안 된다. 양측 모두 수긍할 수 있는 결과 도출로 10년 넘게 주민을 대립하게 한 논란이 종결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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