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1:09 (수)
"함양 임천 가스관 매설공사 중단 촉구"
"함양 임천 가스관 매설공사 중단 촉구"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2.01.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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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시민단체, 현장 회견 "환경도우미 배치 등 어겨"
"멸종위기종ㆍ생태계 보호" 가스公ㆍ군 등 대책 추진
11일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가 임천 가스관 매설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
11일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가 임천 가스관 매설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

 한국가스공사가 함양 임천에서 천연가스 배관 매립 공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이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 오염ㆍ생태계 파괴ㆍ주민 이동 불편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함양군시민단체협의회는 11일 유림면 서주리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임천은 함양군 마천면 가흥리에서 발원해 유림면 장항리에서 남강으로 합류하는 남강의 제1지류"라며 "이곳에서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하고 A업체가 시공하는 `함양군 유림면 일대 임천 가스관로 부설공사`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A업체는 지난해 10월 6일에 하천 진입로 확보에 폐골재(순환골재)를 투입했다가 지리산권남강수계네트워크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폐골재를 걷어내고 알골재(자갈)를 다시 깔고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언론에서 임천 공사 문제점을 지적하자 시공사는 같은 해 11월 2일 유림면사무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며 "이 자리에서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환경 오염ㆍ생태계 파괴ㆍ주민 이동 불편 등 여러 가지 우려를 표명했고, A업체는 이런 위험 요소들을 철저한 계획을 통해 잘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A업체가 약속한 환경관리계획은 현재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의 입회하에 월 1회 실시하기로 한 수질검사였지만, 주민들 그 누구도 수질검사에 관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작업 전ㆍ중ㆍ후에 오탁방지막의 설치 상태 확인ㆍ점검을 약속했지만, 오탁방지막을 설치만 하고 사후 관리가 전혀 없다"며 "주민 1명을 환경도우미로 선임해서 이틀에 한 번 현장 점검을 하기로 했지만, 현재 환경도우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로 주변 환경을 위해 살수차 수시 운영을 약속했지만, 처음에 몇 번만 살수차를 운영하고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시공사가 약속한 환경관리계획을 철저하게 이행하라고 계속해서 주문했지만, A업체는 무반응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 제기에 낙동강청과 한국가스공사, 함양군, 국립생태원은 함양군 유림면사무소에서 멸종위기 어류 보호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석분 침전물 제거 등을 담당하기로 했으며, 함양군은 이를 관리ㆍ감독하고 용수 공급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수질 모니터링과 멸종위기 어류 모니터링 지원에 나선다.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어류 모니터링을 하고, 낙동강청은 업무 총괄과 조정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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