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8 17:40 (목)
경남도 발전 원년, 절망의 끝은 희망이다
경남도 발전 원년, 절망의 끝은 희망이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2.01.0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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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마이너스 경제 경남, 빈 호주머니 도민
대선ㆍ지선 때 캐스팅 보트 행사
현안ㆍ미래 산업 정책지원 따내야
정치력 없는 경남도, 도민 응집해야
메가시티보다 홀로서기 전략 시급

 2022년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갈리는 해다. 3월 대선은 여야 간 정권교체나 진영 간 세력교체를 넘어서는 시대사적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이어 6월에 열리는 지방선거는 경남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해다. 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민생의 회복은 더디기만 하다. 더구나 심화하는 경제적 양극화와 저출산ㆍ고령화, 탈경남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은 창원, 통영, 거제, 고성 등 경남공업벨트가 고용안정 연장이란 생명줄에 기대려 해서야 쓰겠는가. 모든 게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일이다.

 이 경우, ‘웅도경남, 부자동네, 공업화의 상징’이었던 경남은 전국에서 쪼그라든 남녘땅 변방으로의 몰락을 자초하게 될 뿐이다. 때문인지 경남도민들은 새해 들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하향곡선으로 치닫고 있는 경남도의 위상을 홀로서기를 통해서라도 되찾아야 하는 절박함의 발로다.

 경남도는 전국 시ㆍ도 가운데 인구 등 면에서 단연 전국 3위였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경기도에 이어 줄곧 2위를 차지하면서 부흥기를 누렸다.

 제조업 메카란 경남도 닉네임이 그냥 붙어진 게 아니었다. 하지만 중공업 전진기기로 시쳇말로 잘 나간 경남의 현주소는 구조고도화에 이어 희망적인 아이템으로 신산업화에 대응하지 못한 탓에 고꾸라질 지경에 처했다.

 조선 등 글로벌 불황도 한 원인이겠지만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의 집적지이면서도 호남 충청권 등에 자동차공장이 신설과는 달리 경남으로 유치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물류와 부품공급 등 시너지 측면의 수월성에도 정치 변방으로 내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하지 않고서야 현대ㆍ기아자동차 생산 공장이 호남과 충청권에 신설이 집중된 이유를 달리 설명할 수가 없지 않겠는가.

 이 정부 들어서도 광주에는 상생형 일자리를 통해 자동차공장이 들어섰다. 향후 1만 명의 인력이 소요된다지만 경남상생형의 일자리는 거창한 홍보성 쇼 말고는 달리, 비교대상이 될 게 없다. 100% 경남 항만이 부산항으로 명명됐고 용역결과 밀양의 수월성에도 나쁜 선례인 가덕도신공항도 다를 바 없다.

 이 기간 동안 타 시ㆍ도의 성장과는 달리, 경남은 거꾸로 간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경남도의 지난해 지역내총생산은 112조 9300억 원(실질)으로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4.1%로 집계됐다. 전년도(2019년)의 지역내총생산은 114조 2100억 원이다. 전국 17개 시ㆍ도 중 최하위권인 15번째로 타 지역의 성장과 달리,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반면, 충북, 경기, 대전, 전북 등 순으로 플러스 경제성장률을 보여 수도권에 이어 호남 충청권은 정책면에서 지원을 일궈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후진경제로 인해 도민들의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 평균 2120만 원에도 못 미치는 1956만 원으로 떨어졌다. 2011년 전국 3위에서 10위권 밖으로 수직낙하, 도민들의 삶이 팍팍한 현실을 보여준다.

 메가시티보다 발전플랜 구체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게 도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경남의 희망메시지’ 현실화에 있다. △게임 메타버스 인공지능 단지인 G-Cit △미우주항공국과 같은 K-아르테미스 경남 전진기지 구축 △항공우주산업 세계 7대 강국 중심기지 △플라잉 모빌리티 메카 등 경남이 하늘의 문을 여는 신산업이다. 경남의 항공 산업 선두라지만 인천과 충청, 전북 등이 항공 산업에 뛰어들 채비를 서둔다. 정치력이 전무한 경남으로서는 신산업의 파이를 또 나눠야 할 우려도 없지 않다. 이를 방어하는데는 도민의 결집된 ‘힘’이 요구된다. 전북 170만 명 등 이들 지역은 적은 인구에도 캐스팅보트를 행사해 큰 과실을 챙겼다. 반면 경남은 허황된 대통령 병에 취한 산토끼 도정 탓에 지난 20년은 ‘용 그리려다 도마뱀도 못 그린 경남’의 흑역사 그 자체였다.

 이제는 도민이 나서야 한다. 보수심장도, 진보텃밭도 아닌 어정쩡한 정쟁은 나락의 단초임을 감안 경남발전에 우선하는 지도자 선출을 위한 캐스팅보트를 행사, 비상하는 경남원년이 돼야한다. 제갈공명은 화공(火攻) 전술로 사마의를 기산 골짜기에 몰아넣었지만 비가 내리자 한탄하며 말했다.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되 이루는 것은 하늘이다.” 하늘이 곧 민심이요 도민의 선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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