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분 쌓인 함양 임천 멸종위기종 보호를"
"석분 쌓인 함양 임천 멸종위기종 보호를"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2.01.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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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환경련, 대책 촉구 성명 "아가미 호흡ㆍ조류 악영향"
"발파 등 생태계 영향 검토를"
가스관 매설 공사 과정에서 석분 유출로 뿌옇게 변한 함양 임천. / 진주환경운동연합
가스관 매설 공사 과정에서 석분 유출로 뿌옇게 변한 함양 임천. / 진주환경운동연합

 속보= 한국가스공사가 함양 임천을 횡단하는 가스관 매설 공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가 환경영향평가에 상응하는 생태계 영향 검토와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6일 자 5면 보도>

 진주환경운동연합은 9일 성명을 내고 하천 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등을 요구했다.

 해당 단체는 성명에서 "지난 7일 함양 임천 가스공사로 인한 물고기 서식지 훼손을 조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며 "공사로 인한 석분이 흐른 임천은 겉으로 보기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물 아래는 석분 슬러지가 침전돼 돌 위에 1.5㎝ 정도가 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으로 살짝 문지르니 희뿌연 물이 나와 하천으로 그대로 흘러갔다"며 "석분은 현장과 가까울수록 더 진하게 덮여 있었다. 석분이 공사 현장에서 지금 나오지 않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석분 슬러지는 이후 물고기의 아가미 호흡에 치명적인 것은 물론, 부착조류에도 영향이 있어 수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주환경련은 "가스공사 현장에서는 석분이 임천으로 흘러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문제를 제기하자 근본적인 문제 해결 대신 임천 본류의 물을 막았다"며 "이로 인해 갑자기 물이 말라버렸고, 말라버린 임천의 돌 틈에서 죽어간 물고기들을 수십 마리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얼룩새코미꾸리를 방류한 현장에서 3㎞ 아래 2019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울마자를 방류한 곳에 석분으로 인한 영향이 있는지 현장조사를 진행했고, 여울마자 1마리를 발견했다"며 "무지막지한 환경에도 꿋꿋이 살아있는 여울마자의 움직임이 반가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서 여울마자 서식지는 이 구간이 유일하다"며 "인간의 행동으로 야생생물의 `멸종위기`가 `멸종`으로 이어지지 않게 우리가 환경을 지켜내야만 한다. 환경부와 함양군 등은 이후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석분이 돌 틈틈이 쌓여 있고, 발파로 인한 결과가 이후 수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가 없다. 해당 공사구간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방류 구간이지만,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 어떤 환경성 검토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산청-함양 간 주배관 공사 중에 임천 236m를 지나는 구간이라 하천 면적도 적고, 세미쉴드 공법으로 하천 환경에 영향을 덜 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유역환경청, 함양군, 한국가스공사는 주민, 환경단체가 참여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하천 생태계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이후 대책을 세우는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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