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1:31 (수)
지산역설<志山易說> 역리사법과 삼역지의
지산역설<志山易說> 역리사법과 삼역지의
  • 이지산
  • 승인 2022.01.05 2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역 연구가 이 지산

다산 정약용은 공자십익의 설괘전을 철저히 분석해 주역을 해석했다. 그는 치밀한 분석기법과 자신이 창안한 독특한 해석방법을 활용했다. 1912년 다산학술문화재단에서는 다산총서인 <여유당전서> 37권을 정본으로 발간했다. 그중 15권, 16권의 <주역사전(周易四箋)>과 17권<역학서언(易學緖言)>이 주역연구서이다. 이에 학역자 제위의 주역공부에서 꼭 숙지해야 할 <주역사전>의 역리사법(易理四法)과 삼역지의(三易之義)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역리사법은 추이(推移), 물상(物象), 호체(互體), 효변(爻變)이며, 삼역지의는, 교역(交易), 변역(變易), 반역(反易)이다.

다산은 공자십익의 설괘전에서 괘사와 효사에 대한 해석의 이론적 근거를 찾기 위해 식음을 전폐하면서 주역연구에 몰두했다. 신유박해로 18년간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도 선생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후학들에게 그의 학문을 전수하면서 499권의 방대한 저술을 남겼다. 그 대표적 저술이 1표2서인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와 앞서 언급한 <주역사전>이다. 그는 공자십익의 연구에 천착해 주역의 원형을 찾기 위해 고심한 끝에 주역 이전의 연산역(하나라 역)과 귀장역(은나라 역)은 물론 <춘추좌전>에 실린 19장과 <국어>에 실린 3장 등 고점서례 22장을 깊이 연구해 <춘추관점보주>를 펴냈다. 그리고 한위 유의론과 당서괘기론의 분석을 통해서 경방의 12벽괘설과 효변론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우번과 순상의 괘변설을 참고해 자신이 창안한 추이설과 비교ㆍ분석해 14벽괘설을 독자적으로 창안했다.

그는 의리역의 창시자인 왕필과 그 후계자들이 도가사상을 유가인 주역에 끌어들여 견강부회(牽强附會)한 점을 통렬히 비판했다. 그리고 상수역의 비조인 소강절 선생이 주창한 선천역의 이론적 근거가 부족함도 지적했다. 소옹의 논리가 고경(故經)에 근거를 두지 않은 술수(점술)라며 주역해석의 이론적 근거와 합리성이 결여됐다고 했다. 또한 송.명.청대의 역학대가인 정이의 괘변설과 주자의 물상론, 호체설, 효변설에 대해서도 근거부족과 논리비약을 꼬집었다. 특히 주자가 괘 효사는 점서로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리고 청 황제 강희제의 칙명으로 이광지가 편찬한 <주역절중>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주체적인 해석 없이 온갖 주역관련 잡설들을 한데 모아 놓은 쓸모없는 주역집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앞으로 수회에 걸쳐 주역해석의 깊이를 더할 다산의 <주역사전> 내용을 연재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