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7:48 (토)
"함양 임천강 석분 유출로 생태환경 파괴"
"함양 임천강 석분 유출로 생태환경 파괴"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2.01.05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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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환경운동연합 성명 발표, 군ㆍ공급관 공사 가스公 책임
업체 "아직 물고기 폐사 없어"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공사 과정에서 유출된 석분으로 뿌옇게 변한 함양 임천강. / 최상두 씨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공사 과정에서 유출된 석분으로 뿌옇게 변한 함양 임천강. / 최상두 씨

 한국가스공사가 함양 임천강 서주보 아래에 도시가스 공급관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서 석분이 유출돼 하천 생태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한국가스공사와 함양군을 상대로 "멸종위기종 서식지를 위협하는 공사 현장에 대한 환경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함양-산청 천연가스 공급설비 건설공사`는 산청 금서면과 함양 유림면에 걸쳐 도시가스 공급관을 묻는 사업으로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다. 공급관은 산청과 함양 사이에 있는 임천강 263m를 횡단한다.

 이들은 "지난 10월 공사 중 암반으로 인해 장비가 하천 중간에서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하천에서 장비를 꺼내고 이후 가스관 연결 과정에서 하천으로 석분이 유출돼 공사가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공사 현장 하천 일대가 석분으로 뿌연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희뿌연 물이 아무 여과장치 없이 하류로 흘러가고, 석분 침전물이 하천 바닥에 엉겨 붙어 물속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주환경련은 "한국가스공사와 시공업체가 맺은 공사시방서에 `환경오염방지 계획서를 작성하고 환경오염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어디에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거나 문제 발생에 심각하게 대처한 흔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공사로 어업이 힘들게 된 어민과 마을 주민들이 공사 현장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나 발주처인 한국가스공사, 시공업체, 함양군 등 누구 하나 주민들의 문제 제기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임천 서주보 공사구간은 지난 2011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를 복원해 방류한 곳"이라며 "서주보 아래는 얼룩새코미꾸리 외에도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큰줄납자루도 서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임천 아래는 2019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여울마자를 증식, 복원해 방류한 지점"이라며 "멸종위기어종 서식지로 수생태 환경이 우수한 임천이 파괴돼 멸종위기종 보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 과정에서 오탁이 발생하자 함양군과 공사 업체는 수질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공사업체 측은 "아직 물고기 폐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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