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
그리다
그린다 하늘을
파란 물감에 멍든 노을
거멓게 번지는
유쾌하지 않았던 하루
조각조각 흩어지는 하늘은
퇴근 끄트머리에서 더욱더 붉어지는데
잡아두지 못하는 마음은
서툰 솜씨로 꾹꾹 적을 수밖에
슬프도록 아름다운 지금을 그려내면
하늘이 마르지 않을까 봐 붓을 들지 못한다
시인 약력
호: 我蓮(아련)
경남 진주 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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