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키우자 ②
꿈을 키우자 ②
  • 박정기
  • 승인 2022.01.03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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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박정기 전 한전ㆍ한국중공업 사장

몰트케 집중의 원리로 병력 집중
철도 수송 특정 전장서 우위 점해

 몰트케는 19세기 당시 유럽의 최강국 오스트리아를 단 7주 만에 굴복시키고, 최선진국 프랑스와도 싸워 나폴레옹 3세 황제를 포로로 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대승리를 거뒀다.

 어떻게 독일 민족 통일이 가능했던가? 한 장교의 오랜 꿈이 대독일제국의 대업을 이룩한 것이다.

 몰트케는 독일 민족 국가 건설이 젊은 시절부터의 꿈이었다. 그러나 자기가 태어난 프로이센 같은 소국이 통일한다는 것은 꿈에도 실현키 어려운 일대 과업이었다. 당시 독일 민족은 중부 유럽에 널리 흩어져 살았기 때문에 독일 민족만이 뭉치는 것을 오스트리아나 프랑스, 덴마크 등 주변 열강들이 용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프로이센이 통일을 이룩하려면 열강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열강의 동의를 얻어낸다? 그런 순진한 희망은 국제정치에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몰트케, 오로지 힘으로 그들을 굴복시키는 길 외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젊은 장교 시절부터 주도면밀한 준비를 했다. 군사력을 키우자! 새로운 전술도 개발하고, 무기 성능도 개선하고, 통신, 수송 수단도 바꿔야 대제국을 상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국력이었다. 적은 인구로는 큰 병력을 유지할 수 없다. 국력을 단시간에 키울 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0년, 20년을 기다릴 수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할 것인가?

 현대전에서도 중요한 전술의 하나가 집중의 원리다. 비록 국력이 좀 달리더라도 집중만 할 수 있다면, 어느 특정 전장에서 병력의 우세를 점할 수 있다. 집중을 신속히 하려면 대량 수송 수단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몰트케는 그 무렵 발명된 기차에 눈을 돌렸다.

 당시 군대는 말이나 우마차를 수송 수단으로 쓰던 시대였다. 철도는 초기 단계라 작전용으로 쓸 생각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프로이센 연합군은 모두 50만 남짓, 오스트리아-작센 연합군은 약 60만. `전체 병력은 내가 적어도 특정 전장에 많은 병력을 먼저 집중하면 내가 이긴다.` 현대 전술에서도 활용하는 집중의 원칙이란 어느 시점 어느 공간에 상대보다 많은 병력을 모은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상대보다 수송, 통신 능력이 더 좋아야 한다. 병력은 단시간 내에 양성할 수 없지만, 집중은 가능한 일.

 몰트케는 훗날 철도 수송과 운용에 대한 많은 논문을 남길 정도로 철도 수송에 관해 깊이 연구했다. 철도 연구뿐만 아니라 무기 개발과 통신 수단 개발에도 진력했다.

 특기할 일은 프로이센의 드라이제 소총. 유럽군은 당시 전장식 머스킷 소총으로 분당 1발밖에 쏘지 못했는데, 드라이제 소총은 후장식 강선 소총이라 분당 6발을 쏘았다. 또한 뒤에서 장전하는 후장식은 누워서 장전 및 사격을 할 수 있어 엄폐와 사격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유명한 세계적 기업 크루프 제품이다. 또 면밀한 지형 연구를 통해 전략적 요충지에는 철도를 하나 이상을 부설해 전쟁 시 막대한 수송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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