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5:00 (수)
남들 앞에 할 말, 안 할 말 풍속도
남들 앞에 할 말, 안 할 말 풍속도
  • 김기원
  • 승인 2021.12.30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김기원 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

 작설차 한 잔 마시면서 생각해 봤다. 간혹 모임 자리에서 필요 이상의 칭찬의 말을 들었을 때는 스스로 겸손함을 느끼지만, 갑자기 호된 모욕의 말을 들었을 때 심장의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격한 감정도 거짓이 아니다. 이렇게 바람ㆍ구름같이 간사한 마음과 율동 행위의 변동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체는 자타를 막론하고 표현방법이 다를 뿐 느낌은 동일하다. 자랑을 말하지 아니하는 사람을 `바보`, `수골` 같다 칭하고, 지나치게 자기 자랑을 많이 하는 사람을 `풍각쟁이`로 통하는 용어다. "음식은 작게 씹어야 맛이 생기고 말은 언제나 비단같이 아름다워야 칭찬을 받는다." 무쇠처럼 말끝은 무게로 맺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출마자는 공약과 목표가 있어야 된다. 설교자는 속됨을 청결시킬 내용이야 하며 방송인은 행사의 진행을 통해 마음과 머리를 열어 환호가 넘쳐야 한다.

 따지고 보면 비단과 말은 둘이 아니고 하나로 통하는 한 뭉치라 하겠으나 말은 잘하면 칭찬의 박수가 있고 한마디 잘못하면 생사를 결정하는 무서운 망언(妄言)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세 번 생각하고 한마디(三覺一言)하라, 말은 천근이 아니라 만근(萬斤)이다. 말로서 말 많을까 하노라.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 말 한마디에 죽음을 면했다는 논어 격언에 말의 주위를 유독 강조했지만 흔히 말 잘하는 사람을 `변호사 같다`는 둥 요즘 말 잘하는 사람을 방송인으로 칭한다. 말 잘하는 웅변적 소질과 호소력을 가졌고 남들 앞에서 발표를 꽤 잘하는 편이며 긴장하지 않고, 아주 편하게, 하고 싶은 말을 전부 다하면서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타고난` 무대 기질의 기능자만이 스피칭 맨이란 기능자라 하겠다. 필자가 말의 풍속도를 거론하는 것은 직업적인 방송하는 말을 논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 대중 속에 통용되는 말 가운데 꼭 해야 될 말, 이 세상에 임몰될때 까지 참아야 될 말, 이해관계로 이성을 잃을 말, 난타작의 말, 애교의 말, 명령의 말 등 사람과 사람사이에 전달의 수단, 남긴 말은 대단히 귀중하다. 말은 물체처럼 도구에 담을 수 없어 단 한 번의 맹세이다.

 그러므로 꼭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문헌을 통해 구분하는데 먼저 꼭 해야 될 말 10개를 선택해 봤다. ①재미있는 내용이 없으면, 그냥 입 다물고 집에서 잠이나 자라. ②강연ㆍ연설의 목적은 청중을 즐겁게, 선동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③청중을 즐겁게 해주는데 집중하고 남의 신상에 모욕되는 말은 삼가라. ④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라. ⑤청중보다 몸차림을 항상 잘하라. ⑥경쟁자라 할지라도 절대 흉을 보지 마라. ⑦연설을 하지 말고 유머 있게 관중과 `이야기`를 하라. ⑧강의 전에 청중과 자주 교류하라. ⑨항상 행사 첫날, 말의 순서를 연습해라. ⑩대화에 존칭어를 쓰고 여유로의 시작의 효과를 얻어라.

 다음은 하지 말아야할 말 10개를 선택했다. ①상대의 약점 잡는 말을 삼가하라. ②남편 아내의 성격적 단점을 남에게 공개하면 약점이 더해 돌아 올 수 있다. ③남편, 아내 간에 결정적인 말실수는 배우자의 인격을 깎아 낸다. ④친구, 이웃, 동료 아내 등 과거사를 동의 없이 들춰 공개하지 마라. ⑤배우자의 성생활 및 외도에 대한 내용은 남에게 공개할 내용이 아니다. ⑥가정의 치명적인 경제적 어려움 돌아서는 순간부터 그 사람에게서 버림받기 시작함으로 책임을 말하지 마라. ⑦가족 간의 불화 후에 가족 간에 화합하게 하는 말보다 이간시키는 말이 더 많이 듣게 된다. ⑧자녀 자랑 다음부터 자식 이야기만 나오면 고개를 돌리거나 그 자리를 떠나게 된다. ⑨가구 옷 구입ㆍ여행 자랑에 부족한 점을 삼가라. ⑩부부 간에 차이로 논쟁 말고 서로 칭찬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