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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수신제가부터 해야
대선 후보 수신제가부터 해야
  • 이태균
  • 승인 2021.12.29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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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균 칼럼니스트
이태균 칼럼니스트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중국 4서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올바른 군자의 자세를 강조하는 말이다. 세간에선 `자신의 몸을 닦아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 나아가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화롭게 한다`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내년 3ㆍ9 대선을 앞두고 대선 유력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이 시작되면서 화려한 학력과 경륜에도 불구하고 수신제가를 못 해 국민과 유권자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현실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세간에 흔한 말로 `자식 농사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부모들 탄식이 많은데 이번 대선에서도 이 문제로 여당의 대선 후보가 머리를 숙이고 있으며, 제1 야당의 후보 또한 부인의 경력과 수상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도 하다.

 이번 대선은 우리 사회에 `수신제가`의 중요함을 깨우쳐,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수신제가` 못하면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흠결임을 보여주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여ㆍ야 유력 대선 후보와 가족들의 도덕성 문제로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 할 후보의 정책공약과 자질 검증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군 멍군식의 이러한 후보들과 가족의 도덕성 문제가 이어질 경우 이번 대선은 어차피 건전한 대선 캠페인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한부 폭탄인 대장동 수사와 고발사주 의혹의 수사결과에서 만약 대선 후보의 연관성이 밝혀진다면 해당 후보에게는 치명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제 풍토에서 가족 문제는 참으로 민감하고 미묘하다. 그래도 분명한 건 대통령 가족이라고 끝까지 봐주고 넘어가는 일은 있을 수 없다. 현재로선 대통령 자리에 가까이 가 있는 여ㆍ야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가족 문제 또한 남다르다. 앞으로 더 터져 나올 후보와 가족 문제는 대선 후보에게는 큰 악재가 될 것은 자명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가족관련 의혹들이 검증대에 오르자 양당은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를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를 쏟아내면서 대선이 더욱 혼탁해지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대선 후보와 가족의 위법과 도덕성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편 가르기식의 반사이익을 노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갈 국정 철학에 대한 비전과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 검증이 중심이 되도록 건전한 선거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

 우리 사회와 국민이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을 검증함에 있어서 경찰청이 제공하는 `범죄경력조회서` 뿐만 아니라, 엄연히 실정법을 위반하고도 처벌되지 않은 사실도 처벌받은 전과와 같은 비중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유권무죄(有權無罪) 무권유죄(無權有罪)`란 소리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진정한 선진 민주국가를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수신제가란 청렴한 생활로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이웃에게 베풀며 사는 것이 아닐까.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비록 가진 것도 없고 학력도 낮아 벼슬은 못했지만, 법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칭송받는 이웃이 있는가 하면, 재산도 많고 지위가 높아도 이웃으로부터 손가락질 당하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이다. 대선 후보가 수신제가도 못 했는데 어떻게 치국평천하를 하겠다고 국민과 유권자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는가. 지금 여ㆍ야의 대선 후보들은 `설마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라고 자조(自嘲) 섞인 탄식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선 후보의 잦은 말 바꾸기는 또다른 도덕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후보자들은 입조심을 해야 할 것이다. 일관성 없는 정책이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공약남발은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못하다. 유권자의 표만 의식한 선심성 정책이나 대책 발표는 후보의 품격만 떨어지게 할 것이다. 대선 후보들의 수신제가를 국민과 유권자는 주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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