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9:43 (토)
십익 잡괘전
십익 잡괘전
  • 이지산
  • 승인 2021.12.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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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산역설<志山易說>

 잡괘전(雜卦傳)은 천지만물이 뒤섞여 자리 잡고 있는 상태 및 그렇게 된 이유를 설명한 것이다. 한번 양하고 한번 음하는 강유(剛柔)의 섞임을 말하는 서괘전과는 달리 잡괘전은 양을 높이고 음을 누르는 강유의 귀천(貴賤)을 중시 한다. 서괘전이 노음수인 6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그 배열이 땅을 형상화한 것이라면, 잡괘전은 노양수인 9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그 배열은 하늘의 굳건한 운행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서괘전과 잡괘전은 차이가 있을지라도 한번 양하고 한번 음하는 자연의 운행이치를 근본으로 해서 반역(도전괘) 또는 변역(배합괘)으로 짝을 이루는 대처의 방식이 같아 서괘전과 잡괘전은 한 뿌리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김석진. 주역정해)잡괘전은 2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해석한다. 첫 번째 건(乾)괘에서 곤(困)괘까지 30괘를 상경으로 보고 택산함에서 택화혁괘까지 34괘를 하경으로 보는 방식이 있다. 이는 잡괘전을 64괘로 보는 방식으로 서괘전에서 하경에 해당하는 12괘인 진(화지), 간, 손, 익, 취, 승, 태, 손, 진(중뢰)명이, 정, 곤이 상경에 섞이고, 상경에 해당했던 12괘인 비, 태, 동인, 대유, 리(천택), 감, 소축, 리(중화), 수, 송, 대과, 이괘가 하경에 섞여 12시(時)를 뜻하는 12괘가 상 하경에 서로 섞인다는 뜻이다. 이는 8괘의 음효와 양효가 각기 12효로 음양이 변역(음→양,양→음), 교역(상하 위치 바꿈)한다는 뜻과 12괘씩 바꿔놓음으로써 24절기가 바뀐다는 뜻이다. 그러나 36괘로 볼 때 서괘전과는 반대로 상경에 2개의 부도전괘(상하무변동)를 두고 하경에 6개의 부도전괘를 둠으로써 상경이 16괘가 되고 하경이 4괘가 더 많은 20괘가 되어 균형이 안 맞는다.

 두 번째로 잡괘36괘를 천도의 운행으로 보아 원형이정으로 나누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잡괘전을 36괘로 본 것으로 36괘를 노양수 9로 편을 나누면 모두 4편이 된다. 건괘부터 취, 승괘까지 9괘는 원(元)에, 겸, 예괘부터 환, 절괘까지 9괘를 형(亨)에, 해, 건부터 풍 ,려괘까지 9괘는 이(利)에, 리부터 구, 쾌괘까지 9괘는 정(貞)으로 배속한다. 따라서 원형은 선천이니 상경이 되고, 이정은 후천이니 하경이 되므로 건에서 환, 절괘까지 18괘가 상경, 해,건부터 구, 쾌괘까지 18괘가 하경이 된다. 서괘전의 마디로 할 수 있는 절괘가 잡괘전에서는 상하경의 마디가 되고, 서괘전에서 유일하게 음양의 순서에 어긋났던 택천쾌괘가 하경의 끝에 자리해 다시 건괘로 이어지는 뜻이 살아난다. 이처럼 잡괘전은 서괘전에 비교해서 해석해야 이해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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