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9:54 (금)
정조에게서 배우는 소방 리더십
정조에게서 배우는 소방 리더십
  • 조현문
  • 승인 2021.12.28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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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문 하동소방서장
조현문 하동소방서장

 `파사현정(破邪顯正)`은 사악(邪惡)한 도리(道理)를 깨뜨리고 바른 도리를 드러낸다는 뜻으로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행한다는 의미이다. `사악(邪惡)`은 간사하고 악독함이다. `간사(奸邪)`는 나쁜 꾀가 있어 거짓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태도이다. `공무원`은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그리고 공공기관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을 이른다.

 지속되는 코로나에 소방공무원은 감염자 이송, 선별 검사소 지원 등 맡은 바 책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 방역 수칙 위반 등 일탈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어 새롭게 마음을 다지는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 어려운 시기 새롭게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는 역사 인물의 소통과 리더십을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정조는 비극적인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훌륭한 군주로 삶을 살았고, 특별한 리더십으로 최고의 지도자로 인정받아 후손들이 본받을 점이 많다. 독서로 지식과 정보를 넓히고 자신을 키우자. 정조는 책에서 지식을 얻는 것을 좋아했고 어려서부터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는 글 뜻을 깊이 음미하고 기록했으며, 세상의 이치를 알고 백성을 위한 실용적 독서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운동으로 신체를 단련하자. 정조는 독서도 많이 했지만 활쏘기, 검술 등으로 신체 단련을 위한 운동도 중요시했다고 한다. 건강한 신체가 없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수 없다. 솔선해 검소함을 실천하자. 정조는 "부지런히 일하고 검소함을 밝히는 것은 왕가의 법도이다."라고 했다. 또한 비단옷 대신에 무명옷을 입고, 옷이 해지거나 버선에 구멍이 나면 꿰매어 입었다. 공(公)과 사(私)를 철저히 구분하자. 도덕적 명분과 의로움을 중히 여기면서 백성을 살리기 위한 판결을 내렸다. 그러면서 측근도 잘못을 저지르면 과감하게 유배형의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진실을 찾기 위한 노력과 공정한 분석, 신중한 결정은 보다 나은 조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끊임없이 함양하고 성찰해 분노를 통제하자. 정조는 11살 때 아버지가 죽는 것을 보았고, 한(恨)이 배어 평생을 고생했다. 동궁 시절엔 자신을 헤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한 분노도 컸다. 어쩌다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화를 가라앉히고 하룻밤을 지낸 뒤에야 일을 처리했다고 한다. 또한 정조는 자신의 침실 벽에 "일은 완벽하기를 요구하지 말고, 말은 다하려고 하지 말라."라고 써 놓고 늘 가슴에 새겼다. 다른 사람에 대한 애정과 배려, 존중의 마음을 갖자. 화성행궁 봉수당과 연무대에는 하마석(下馬石)이 있다. 하마석은 정조가 화성행궁에서 정무를 볼 때 군사들의 등을 밟지 않고 직접 말에 오르고 내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다.

 리더십은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해 조직원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성과를 창출하는 능력이다. 또한 리더의 행동은 구성원들에게 여러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업무 내외적으로 효과적인 리더십 발휘를 위해서는 선조의 훌륭한 점을 본받아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 안전에 최상의 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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