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07:38 (목)
행복 넘치는 지역교육공동체 운영 96% “프로그램 만족해요”
행복 넘치는 지역교육공동체 운영 96% “프로그램 만족해요”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1.12.21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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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아이를 품다, ③마을을 통한 배움이 일어나는 곳
양덕중학교 학생들이 목공교실에서 원목을 이용해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다.
양덕중학교 학생들이 목공교실에서 원목을 이용해 생활소품을 만들고 있다.

지역교육공동체 활성화 구암마루...폐교 활용 별천지 하동행복마을학교
청소년 시민단 운영, 사공 프로젝트 “설렘 속에 내년 사업 준비하지요”

 창원시 회원구 구암동에 위치한 경남행복마을학교(센터장 박경화)는 도내 18개 시군 행복교육지구와 센터형 행복마을학교를 지원하는 경남교육청 직속 마을교육기관이다.

 2021년 현재 도내 센터형 행복마을학교는 경남행복마을학교를 비롯해 김해행복마을학교, 하동행복마을학교 등 9곳, 마을학교는 460여곳, 마을교사는 16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행복마을학교는 학생들이 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울 수 없는 취미 등 체험형 프로그램과 지역민을 위한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지역사회학습장이다. 경남행복마을학교는 마을교육공동체활성화를 위한 경남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조례 제정과, 시군별 마을교사협의회를 지원하고 있다.

경남행복마을학교 박경화 센터장.
경남행복마을학교 박경화 센터장.

 경남행복마을학교가 직접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과 지역민의 반응도 매우 좋다.

 경남행복마을학교는 2020년 10월 부터 2021년 9월까지 학생과 지역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만족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 결과 프로그램 만족도는 96%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학생대상 진로체험 프로젝트 수업 참가자와 지역민평생학습 프로그램 참가자를 대상으로 각각 실시했다. 학생 만족도는 96.2%로 나타났다. 학생 설문조사 응답자 6903명 중 ‘만족’ 6646명, ‘불만족’ 252명 으로 응답했다.

 지역민 만족도는 설문조사 응답자 1074명 중 만족 1035명, 불만족 39명으로 만족도는 96.3%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남행복마을학교 김덕진 장학사는 “프로그램을 맡은 마을교사를 공개 채용과 면접을 거쳐 선발하고 수업 공개와 마을교사협의회를 통해 수업나눔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대단히 높다”며 “수업의 내용과 질이 매우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행복이 넘치는 청소년 프로젝트 수업 취미나 놀이를 통해 학점을 딸 수 있을까.

 경남행복마을학교는 취미나 놀이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학점을 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창원시 지역 내 초중고생을 위한, ‘찾아오는 행복마을학교’와 ‘찾아가는 행복마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찾아가는 행복마을학교’는 내년 3월부터 시행하며, 이동식 작업차량 안에서 목공, 코딩, 드론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된다. 이동식 작업차량은 ‘학교와 마을’, ‘마을과 마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찾아오는 행복마을학교’는 초등학교 진로체험, 중학교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 등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을 일회성 체험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특히 취미활동이나 방과후 활동으로 22년 개정교육과정에 포함된 초등학교 진로체험, 중학교 자유학년제, 고교 학점제 교육과정의 학점을 딸 수 있다.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은 목공, 제빵, 요리, 커피음료, 코딩, 새활용, 도예, 댄스, 공예, 아트푸드 등 12개 강좌다.

구암ㆍ소개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행복마을 오케스트라.
구암ㆍ소개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 행복마을 오케스트라.

 마산 양덕중학교는 지난 8일 ‘찾아오는 행복마을학교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했다.

 3학년 학생들은 평소 취미나 자신이 듣고 체험하고 싶었던 목공, 바리스타, 제빵, 도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커피교실 강좌에 참여한 남학생들은 커피머신에서 로스팅한 원두로 구수한 ‘에스프레소’를 전문가처럼 맛있게 뽑아냈다. 이 교육과정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도 딸 수 도 있다.

 원목을 이용해 생활소품을 만드는 목공강좌에 참여한 한 남학생은 “행복이 넘친다” 라며 환한 표정으로 원목을 가공하며 즐거워했다. 이 강좌는 나무를 통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창의력과 감수성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역교육공동체 활성화 구암마루 운영

 경남행복마을학교는 창원시 구암ㆍ소계 지역 교육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역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구암마루, 평생학습동아리, 어린이일놀이터, 방과후 사춘기교실 ‘빵꾸똥꾸’, 행복마을오케스트라, 가족작업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구암마루’는 마을교육공동체 지역 마을교육활동가 교육력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구암ㆍ소계 지역에는 20여 명의 마을활동가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 구암마루(아카데미는)는 창원, 진주, 양산 등 권역별 활동가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워크숍을 열었다. 내년에도 마을교육활동가의 기획력 강화를 위해 워크숍 형식으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창원 소계ㆍ구암 소재 마을교육공동체 수강자의 평균연령은 58세로 온라인 수업의 가능 여부에 염려도 많았지만, 처음 접하는 온라인 수업 방식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마을교육공동체 아카데미 온라인 진행의 호스트는 박해식 마을교육활동가(71)로 처음하는 온라인 상 대화에 적극적인 진행을 보여주었다. 회원 중 83세의 언니야도 참여해 언택트 시대의 흐름에 시니어 그룹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니어 마을교육공동체 구암마루 온라인 수업은 행복마을학교 사회복무요원 줌(Zoom) 접속 방식과 계정 개설, 사용법까지 세세한 안내로 진행돼 성공적으로 첫 온라인 수업을 마쳤다.

지난 9월 29일 개관식을 개최한 별천지배움터 하동행복마을학교.
지난 9월 29일 개관식을 개최한 별천지배움터 하동행복마을학교.

 폐교활용 별천지 하동행복마을학교 개관

 도내 행복마을학교 센터인 경남행복마을학교는 하동행복마을학교 개관에 ‘산파’ 역할을 했다. 경남행복마을학교는 지난 9월 개관한 하동행복마을학교 설립과 개관에 이르는 과정에 운영체제와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하동행복교육지구는 하동행복마을학교 이름에 ‘별천지배움터’라는 닉네임을 붙였다. 별천지배움터 하동행복마을학교는 ‘상상한대로 꿈꾸는 대로 미래를 열어간다’는 슬로건으로 하동지역 학교와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하동행복마을학교는 도내 6번째 센터형 마을학교이며, 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교하게 됐다.

 프로그램은 주민자치배움터 4강좌, 학생자치배움터 2강좌, 진로체험방과후동아리 2강좌 외 학교연계프로그램으로 6강좌 운영뿐만 아니라 공간대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찾아가는 경남행복마을학교, 꿈을 실은 카(Car)멜레온 차량.
찾아가는 경남행복마을학교, 꿈을 실은 카(Car)멜레온 차량.

 청소년 시민단 사공(四公) 프로젝트

 경남행복마을학교는 청소년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할수 있도록 학생 주도형 청소년 시민단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시민단 프로그램은 청소년 자치위원회, 청소년 사공 프로젝트, 청소년 마을방송국 등이다.

 자치위원회는 초중고 학생 20명이 운영하며 청소년 자치배움터 기획 및 운영, 청소년 문화 행사 기획, 학생 중심 마을학교 등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청소년 사공 프로젝트는 청소년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행복마을학교의 인프라를 활용한, 마을, 학교, 환경, 또래 네 가지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활동이다.

 사공(四公) 프로젝트는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 좋아하는 것이 그냥 놀기든 곤충이나 파충류든 자전거 타기든 그것으로 세상을 만나기 위해 바로 옆 ‘지혜의 바다’ 도서관에 가서 책도 찾아 읽고 세상에 나가 그 분야의 전문가도 인터뷰하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청소년시민단은 지난 11일 올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성장ㆍ나눔 발표회를 가졌다.

 올해 청소년 주도프로젝트는 3월부터 12월까지 토요일 오전, 오후에 23회~25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 시민단 학생은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의 행사’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준비과정에서 사전협의회 준비와 당일 간식 준비를 위한 예산 등은 경남행복마을학교에 요구하고 발표순서와 내용에 대해서는 길잡이 선생님들과 꾼 담당 마을 교사와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진짜 존중받는다고 느꼈고 자연스레 자존감도 쑥쑥 올라가는 경험을 했다”라고 말했다.

 내년 경남행복마을학교 운영 계획은

 경남행복마을학교는 도내 마을학교 운영을 지원한다.

 2022년은 교육생태계 확장을 통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행복마을학교의 교육철학인 민주성, 공공성, 미래성, 지역성을 바탕으로 다양성과 관계성 등 운영원리로 지역교육공동체와 나눔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경남행복마을학교 박경화 센터장에게 내년 운영계획을 들어봤다.

 “기본 철학은 모든 사람은 어울려 살아야 한다. 친절과 환대로 ‘손님 같은 대접을 받았다는 생각을 심어주자’ 이런 각오다.

 마을교육공동체 운영 원칙은 온 사람이 달라붙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행복해 지려면 서로 챙겨줘야 한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친절과 정성으로 대할 것이다.

 또, 여기 공무원들은 밤 10시까지 마음을 열고 참여하고 있다. 사람, 공간, 시간 다 빌려주고 있다. 어떤 사람이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마을학교를 열어 놓겠다.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일을 할까’ 이런 설렘 속에 내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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