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0 00:04 (토)
제조업 경영 힘든 시기 딛고 여성 기업인 섬세한 리더십 발휘
제조업 경영 힘든 시기 딛고 여성 기업인 섬세한 리더십 발휘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2.16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로! 이 사람 차숙자 대표 ㈜당호제지
밀양시 상남면에 소재한 (주)당호제지 사무실에서 만난 차숙자 대표(왼쪽)와 그의 남편 박경래 공동대표.
밀양시 상남면에 소재한 (주)당호제지 사무실에서 만난 차숙자 대표(왼쪽)와 그의 남편 박경래 공동대표.

김해시여성기업인협의회 주관
모범여성기업인 지사 표창 수상
물티슈 제작 친환경 지향 기업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매출 증대
과감한 결단으로 업계 선두주자
미국ㆍ동남아서 상품성 인정받아
2023년 연 매출 500억 달성 목표

 코로나19 시국에도 여성기업인의 강인한 인내와 섬세한 리더십으로 경남지역 경제를 일으키고 있는 한 강소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당호제지 차숙자 대표는 지난 9일 김해아이스퀘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김해시여성기업인협의회 제20주년 창립 기념행사에서 모범여성기업인으로서 경남도지사 표창을 수상해 관심을 받았다. 경남도지사 표창은 엄격한 공적 조서 심사를 거치다 보니 지역 기업인들 사이에서도 받기 힘든 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당호제지는 물티슈를 전문으로 만드는 특수 위생지 제조업체이다. ‘깨끗한 마음, 깨끗한 생활, 깨끗한 환경’을 기치로 내건 회사는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고품질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펄프를 이용한 친환경 소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호제지는 원래 김해지역에서 화장지, 티슈, 키친타올 등을 만드는 기업이었다. 그러다 지난 2003년부터 물티슈 라인을 조금씩 구축하기 시작해 현재는 물티슈만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2012년에는 사세 확장으로 밀양시 상남면 공단으로 확장이전 했다. 현재 1ㆍ2공장 4200평 규모 공장에서 매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밀양시 상남면 (주)당호제지 1공장 전경.
밀양시 상남면 (주)당호제지 1공장 전경.

 서울에도 영업 사업소를 두고 있는 회사는 국내 유명판매사의 협력 OEM상품, 홍보용 주문 상품, 자체 개발 상품 등을 생산하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다이소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는 미국과 동남아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향후 2년 이내 연 매출 500억 달성을 목표로 하는 건실한 기업이다.

 ㈜당호제지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빠른 시기에 물티슈 생산 라인에 투자한 차 대표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이 선택이 신중했던 이유는 물티슈는 200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수요가 늘고 있었지만 아직 미미했기 때문이다. 또 물티슈 생산 라인이 훨씬 더 비쌌고, 화장품법의 적용을 받다 보니 공정이 까다로웠다. 무엇보다 기존 화장지류를 생산하는 공정에서는 먼지가 나오기 때문에 물티슈 라인과 같이 운영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차 대표는 화장지류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물티슈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해 기존 화장지류 공정 라인을 모두 철수하고 물티슈 생산에 올인하기로 했다. 기존 업체와의 경쟁보다는 위험을 동반한 도전을 택했던 것.

 그의 선견지명은 성공적이었다. 전국적으로 물티슈 수요가 증가해 그의 회사는 물티슈 업계 선두주자로 달려갔다. 지난 2016년 88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7년 100억을 달성하고, 지난해에는 190억 원을 기록했다.

 차 대표는 품질에 자부심이 대단했다. 제품 생산에서 출하 전까지 모든 공정을 품질관리 부서에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호제지는 입고 검사, 공정 검사, 완제품 검사를 거친다. 실험실에서 외관뿐만 아니라 세균, 유해성분 검사 등 제품안전과 위생에 철저한 주의를 하고 있다. 생산설비에서도 박스 제함기, 캡 부착 로봇, 이물질 및 감별기, 클린 룸 설치로 자동화 및 품질을 높이고 있었다.

차숙자 (주)당호제지 대표가 지난 9일 김해시여성기업인협의회 제20주년 창림행사에서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차숙자 (주)당호제지 대표가 지난 9일 김해시여성기업인협의회 제20주년 창림행사에서 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고 있다.

 또한 물티슈가 늘어남이 없는, 부드럽게 잘 뽑히는 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인터폴더 6개 라인)를 구축해 품질 향상에 힘쓰고 있다.

 ㈜당호제지는 친환경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 친환경적인 펄프 소재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를 90% 다 마친 상태이다. 차 대표는 내년에는 펄프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품목 다각화로 기능에 맞는 제품 이용에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주요 상품은 용도에 따라 영유아용, 병원용, 청소용, 세정용 물티슈 4가지로 나뉜다.

 ㈜당호제지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80%의 자동화ㆍ스마트화 공정을 갖추고 있고, 향후 전 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차숙자 대표는 “이제 국내에서 물티슈의 급격한 수요 증가는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계속해서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아 꾸준히 수출이 늘고 있다. 친환경을 지향하는 신뢰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