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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새로움ㆍ신선함 잡은 `숏폼` 콘텐츠
짧지만 새로움ㆍ신선함 잡은 `숏폼` 콘텐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1.12.1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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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이정민 문화체육부 기자

 12월 절반을 넘긴 시점, 2021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뽑자면 `플랫폼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코로나19로 플랫폼은 매우 다양한 의미로 사회 전반에서 이용되고 있다. 배달의 민족, 에어비앤비 등 쇼핑과 숙박 예약은 물론이며 인스타그램, 틱톡 등 동영상 및 소셜 네트워크(SNS)도 플랫폼이라 부르며 이제 플랫폼 없이는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비대면 필요 상황이 지속되며 제약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활용적으로 쓸 수 있도록,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볍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숏폼이란 15초부터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지칭하는 용어로 비슷한 포맷과 내용을 갖춘 짧은 영상들이 줄지어 이용자들을 맞이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숏폼에 열광할까?

 숏폼의 가장 큰 매력은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이유가 된다. 또한, 숏폼은 그 기준을 넘어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특별한 장비 없이, 별도의 편집 프로그램 없이 영상을 제작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용자의 선택을 받고 있다.

 숏폼은 일반 이용자뿐만 아니라 광고, 예술계까지 스며들었다. 국립 현대무용단은 지난 8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자 숏폼 대표 SNS `틱톡`과 손을 잡고 `무용 앤 틱톡`이라는 사업을 실시했다. 이는 "현대 무용은 난해하다"라는 편견을 깨고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시도로 현대무용, 아이돌 커버댄스, 발레 등 다양한 장르의 무용 콘텐츠 제작을 장려ㆍ무용의 대중화를 견인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오페라, 국악, 클래식 등 순수예술계에서 꾸준히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새로운 관객의 유입으로 숏폼을 운영하는 플랫폼이 `어려운`, `고상한` 예술이라는 벽을 허물어주는 역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술계뿐만 아니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제작자들에게는 손쉽고, 새로운 문화의 장을 펼칠 수 있는 배경이자 소비자들에게는 짧은 시간 안에 고민 없이 소비하며 시청할 영상을 선택할 조차 필요 없는 `숏폼`도 장점만 있는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짧게 소비하는 콘텐츠마저 비슷한 것, 좋아하는 것, 보고 싶은 것만 접한다면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강화될 수 있다. 그렇기에 가끔 우리는 그 틀을 적극적으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시계 보는 토끼처럼 살아가는 요즘 현대인들 사이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짧은 영상들은 자신들의 팍팍한 삶을 구원해주는 구원자 같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입장에서는 흥미롭지 않은 콘텐츠라도 한번은 그 창작자들이 어디서 어떤 영감을 얻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다양한 숏폼 콘텐츠들을 접해 보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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