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역설 <志山易說> 십익 설괘전
지산역설 <志山易說> 십익 설괘전
  • 이지산
  • 승인 2021.12.1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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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연구가 이 지산

 설괘전은 팔괘의 괘위(卦位), 괘덕(卦德), 괘상(卦象)에 대한 총괄적인 설명으로 모두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후 역이 잠시 사라졌다가 설괘전 3편을 하내(河內)여자인 벌노옥(伐老屋)또는 발노옥(發老屋)이 얻었다고 한서(漢書) 및 왕충의 논형(論衡)에 기록되어있다. 또 원나라 오유청은 설괘전이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것을 공자가 필삭하여 정리해 체계화했다고 했다. 설괘전에 대해 누구보다 깊이 천착한 역학자는 다산 정약용이다. 그는 역사(易詞)에서 상을 취함은 모두 설괘전에 근거한 것으로 설괘전을 읽지 않고는 주역을 한자도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주역해석의 열쇠를 내버려 두고 역해의 문을 열고자 하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했다. 특히 한나라 때의 학자들은 역을 논함에 있어서 여섯 효가 변하는 것은 알지 못하여 중천건괘가 천풍구괘로 변해가는 것을 모르는 효변법의 부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역리사법과 삼역지의로 해석해 증명함). 이는 용을 얻고서도 소를 찾고자 하고, 닭을 손에 들고서는 말이 아닌가 의심하거니와, 멀리 겉돌거나 쓸데없는 천착만 일삼아 한결같이 그런 식으로 나가니 그 설명이 역의 이치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대역학의 폐단 때문에 왕필과 같은 자가 나와서 효가 진실로 유순함에 부합한다면 하필 곤(坤)괘만이 꼭 소가 되고, 그 의미가 강건함에 부응한다면 어찌 건(乾)괘만 꼭 말이 되는 것처럼 큰소리쳤는지 의아스럽다는 반문이다. 이는 설괘전이 내팽개쳐져 쓰지 않아서 괘효사해석이 왜곡되었다는 주장이다. `아, 애석하도다. 여섯 효가 변한 뒤에 설괘전과 괘. 효사의 글에 비추어 상을 구한다면 얼음이 녹듯이 의문이 풀려서 구구절절 자연스레 이치에 맞아 들어갈 것이다.`고 하면서 구양수와 같은 무리들이 설괘전은 공자의 글이 아니라고 말한 것을 비난했다. 다산은 그의 <주역사전>에서 `경문을 취하여 간략하게나마 주석을 달았거니와 순구가(筍九家)의 신설에는 바른 것도 있고 그릇된 것도 있으므로 하나하나 정정하고 또한 설괘전 원문에 나오지 않으나 역사(易詞)에 근거가 있는 것은 취하여 물상(物象)의 사례로 대략 보충하여 넣었다.`고 했다. 이처럼 다산은 설괘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식음을 전폐하고 연구한 끝에 건장궁의 금약시(중국 장안성의 문을 여는 황금열쇠)를 얻었다며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주역해석에서 설괘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강조한 다산의 설괘전 해석을 깊이 연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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