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리더는 긍정의 힘을 믿고, 공감의식 갖춰야 한다”
“훌륭한 리더는 긍정의 힘을 믿고, 공감의식 갖춰야 한다”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1.12.1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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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으로 읽는 아홉 번째 강의 제3기 경남매일 CEO아카데미
지난 14일 저녁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9차 강연에서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이 ‘기업의 성공 비결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지난 14일 저녁 김해 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제3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9차 강연에서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이 ‘기업의 성공 비결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강사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
주제 ‘기업의 성공 비결과 리더십’

전 세계 가전업체 영업이익 1위
2019년 정부 금탑산업훈장 수상
리더는 현상보다 본질 집중 중요
‘1등 합시다’ 구호로 조직문화 선도
직원들의 단점보다 장점 키워줘야
“이해와 공감은 달라… 포용 중요”

 “저는 항상 운이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왜냐하면 다른 경쟁자들은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기회가 안 와서 못 잡은 것일 뿐입니다. 대신 저는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돼 있었습니다.”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은 지난 14일 저녁 경남매일CEO아카데미 제3기 9차 강연에서 ‘기업의 성공 비결과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송대현 사장은 진주 출생으로 부산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983년 금성사 전기회전기설계실에 입사했다. 에어컨 컴프레서, 조리기기, 청소기, 냉장고 등 가전사업 전반을 두루 거치며 LG전자와 우리나라 전자산업을 이끌었다. 2012년 LG전자 러시아법인장으로 부임해 LG를 러시아의 ‘국민 브랜드’ 반열에 올리며 국가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송 사장 선임 이후 LG 생활가전은 2017년 세계 최대 가전업체였던 미국 월풀을 제치고 영업이익 세계 1위 올라섰다. 2019년에는 정부포상으로 훈격이 가장 높은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지난해 역대 최고 손익을 달성해 박수 받으며 올해 초 용퇴했다.

 이날 송대현 전 사장은 위대한 기업을 이끌기 위한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우선 기업가 정신을 설명하면서 기업인은 돈이 되는 기회를 포착하고, 도전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그가 봤던 한 청년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 청년은 마일리지를 이용해 돈을 들이지 않고 해외여행을 하고, 그곳에서 물건을 사서 한국에서 되팔아 이윤을 남겼다. 또 다른 사례로 거래처 직원과의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그 직원은 휴대폰 부품을 다른 곳보다 싼 가격에 판매하길래 그 사정을 들으니 북한 개성공단의 싼 인력을 활용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누구도 생각지 못한 곳에서 가치를 창출할 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과 관련해 그는 강의 후반에 미국에서 마케팅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새롭게 가치를 창출한 사례도 소개했다. 바이어들에게 선물을 줄 때 스토리를 입히는 방법이었다.

 “외국인들에게 제품 품질 설명을 할 때마다 표정 없으니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설명하기 전 항상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시작했죠. 외국인들을 웃기는 방법은 선물을 주는 것이었어요. 한번은 오리 목각인형 두 개 선물하면서 ‘이 둘은 부부이다. 만약 부부사이가 좋을 때에는 서로 마주보게 하고, 한 쪽이 불만이 있다면 한 마리를 거꾸로 돌려놓으면 대화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는 식으로 설명했죠. 그러면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것은 3000원짜리 목각인형일 뿐이지만 스토리로 인해서 생명이 부여됩니다. 모든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토리를 만들면 훨씬 임팩트가 있습니다.”

제3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
제3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에서 강연하는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

 송대현 사장은 훌륭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우선 리더십은 조직의 방향과 속도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속도로, 어느 시점에 비용을 들여 투자를 할지, 직원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고,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갈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리더는 현상보다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입관을 가지고 현상에 접근하지 말고, 직접 현장을 경험해서 본질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냉장고를 팔 수 있었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그냥 사무실에 앉아서 판단하면 절대 냉장고를 러시아인들에게 팔지 못했을 것입니다. 러시아는 추울 때 영화 30~40도 내려가고, 겨울철이 되면 오후 3시만 되면 아침 해 있는 시간이 짧고 춥기 때문이죠.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완전히 이야기가 다릅니다. 춥기 때문에 오히려 집에 벽이 두껍고, 난방이 잘 돼 있어 실내에서는 짧은 옷만 입고 있더군요. 밖에 음식을 두면 얼어서 못 먹고, 안에 두면 상해서 못 먹습니다. 러시아인들이야 말로 정말로 냉장고가 필요했던 것이죠.”

 송 사장은 ‘조직문화는 회사의 경쟁력이며 리더의 책임’이라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먼저 설명했다.

 “조직문화는 보이지 않는 손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출장가면 한국에서는 운전을 거칠에 하던 사람들도 그곳에서는 신호를 정말 잘 지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의 사회문화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직원들도 회사에서는 공기와 분위기를 느낍니다. 그래서 조직 문화가 회사의 시너지를 만들고 회사의 힘이 됩니다. 그것도 리더의 책임입니다.”

 조직문화와 관련해 송 사장은 LG전자에서 항상 했던 ‘일등 합시다’라는 구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회의 도중에 분위기가 좋지 않은 날에도 항상 마지막엔 ‘일등 합시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마쳤다고 한다.

 아울러 송 사장은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절대 ‘노’라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이 ‘예스맨’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가령 누군가 저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저는 ‘노’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돈을 빌려주는 대신 담보물이나 이자율, 갚는 기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부터 안 된다고 하면 어떠한 대화도 이어나갈 수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 무리한 것을 요구해도 일단 ‘예스’라고 합니다. 그리고 인력과 예산을 얼마나 더 줄 수 있는지를 따집니다.”

 긍정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송 사장은 이날 리더십 코칭과 관련해서도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릅니다. 그런데 사람의 성격은 바뀌지 않습니다. 아무리 억지로 무엇을 시켜도 결국에는 다 자기 원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사람은 각자 다 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억압하지 않고, 그 재능을 사업적으로 연결해서 강점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사람이 훌륭한 리더입니다.”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이 제3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원우들과 강연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송대현 전 LG전자 사장이 제3기 경남매일CEO아카데미 원우들과 강연 후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공감’과 ‘이해’는 서로 다르다며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공감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은 상대방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그 이야기 듣는 순간, 그 사람한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나도 너만할 때는 그런 고민을 했어’라는 태도를 보여야 공감입니다. 그냥 등 두드리면서 ‘알았어’라고 하는 건 이해입니다. 포옹과 포용이 다른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포용은 마음까지 알아주는 것입니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CEO의 입장이라면 공감의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생에서 그의 철학을 이야기하며 ‘준비된 행운’에 대해서 설명했다. 기회가 오기 전에는 항상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 못하는 학생이 좋은 대학에 합격할 리는 없습니다. 저는 제가 운이 좋다고 늘 이야기합니다.”

 LG전자 회사원들에 따르면 송대현 사장은 직원들의 작은 이야기도 귀담아 들어주는 따뜻한 리더였다고 한다. 그는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며 회사 앞 대폿집에서 정해진 주제 없이 소주 한 잔 함께하며 후배들의 소소한 얘기도 귀담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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