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32 (토)
주남저수지 `국가습지` 지정 추진 `예상된 변수`
주남저수지 `국가습지` 지정 추진 `예상된 변수`
  • 이종근 기자
  • 승인 2021.12.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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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재산권 침해 공청회 무산...시, 주민과 원만한 협의 시 개최
지난 주말 철새 먹이주기 행사
지난 12일 창원 주남저수지 백양들에서 열린 철새 먹이주기 행사 모습.
지난 12일 창원 주남저수지 백양들에서 열린 철새 먹이주기 행사 모습.

 주남저수지를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된 변수`에 마주쳤다.

 환경부는 16일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로 람사르문화관 2층 회의실에서 주남저수지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

 주남 산남 동판 3개 저수지의 수면 및 유수지 7.38㎢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해선 공청회는 필수적이다.

 이날 공청회는 토지소유자 주민 관계전문가 등 30여 명이 참석해 환경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추진계획 설명과 질의응답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갖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이 지난 1일 환경부와 창원시에 의해 발표되자 주남저수지 인근 주민들이 사유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습지 지정에 반발하는 태세를 보였다. 이는 예상한 수순이나 다름없다.

 이들 주민은 "주남저수지 일대가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환경 보전을 이유로 한 각종 건축행위 등 중층 규제로 개발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해져 재산권 침해는 불 보듯 뻔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오는 16일 예정된 공청회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주민 동의없는 공청회 자체를 개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에따라 창원시는 하는 수 없이 공청회 개최를 취소하기로 14일 결정하고 추후 주민 설득 작업 등 주민과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때까지 공청회를 무기 연기하기로 했다. 주남저수지 뿐아니라 국내 대부분 보호습지는 환경과 개발이라는 두 가지 명분이 양립할 수 없는 현실적 과제로 늘 대립해오고 있다.

 희귀하고 독특한 습지 유형과 생물 다양성 등 환경 보전을 위해 창원시는 지난 2008년 시가 개최한 제10회 람사르총회 개최를 계기로 주남저수지 람사르문화관을 건립한 이후 최근까지 매년 지속적인 환경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6월 경남도 대표 우수습지 지정과 함께 환경부에 습지보호지역지역 지정 및 보전사업에 따른 국비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에 이어 지난 12일에도 주남저수지 철새 먹이주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백양농경지에서 경남야생생물보호협회 주관으로 `워킹챌린지 걸음` 기부자 50여 명이 함께한 철새 먹이주기 행사는 주남저수지 겨울철새들의 동절기 안정적 서식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10월 창원시 보조사업으로 `주남이 와따다! 생태탐방로 워킹챌린지`가 마련돼 보행 기부와 지역기업 기부금으로 모은 철새 먹이용 볍씨 600㎏을 주변 농경지에 뿌리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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