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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코로나 변이… 해답은 늘 국민 방역
끝없는 코로나 변이… 해답은 늘 국민 방역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1.12.12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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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구 사회부 차장
김용구 사회부 차장

 지난해 설 연휴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집어 든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자 포털 메인에 뜬 짤막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코로나19와의 첫 조우였다. 그 당시만 해도 사스나 메르스를 경험해본 터라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만 넘어서도 세상이 무너질 듯 방역을 강화하고 대책을 세우기에 바빴지만 이제는 7000명을 넘나들며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정부는 그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열을 올렸다.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서는 집단 면역 형성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한 올해 초만 해도 연말이면 마스크 없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었다. 그러나 2차 접종까지 90%를 넘긴 지금도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가 향후 몇 년간 더 지속할 수 있다는 영국 정부 자문단의 전망이 나왔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에 대한 과학적 모델링 결과를 제시하는 `SPI-M`(Scientific Pandemic Influenza Group on Modelling) 자문단은 코로나가 예측 가능한 유행병 수준으로 정착하기까지는 향후 최소 5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자문단은 백신 주도 면역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주기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아울러 이들은 5~10년간 지속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요건`이 작용할 것이고 예측했다.

 특히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가 `미지의 요건`에 해당하는 오미크론 변이가 발표되기 전 작성됐다고 알려져 사태에 심각성을 더했다. 지난달 해당 자문단에서 물러난 영국 과학계 원로 제러미 패러 웰컴트러스트 이사는 오미크론의 출현에 대해 "팬데믹의 끝보다 시작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오미크론은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반면 중증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월 첫 8일 동안 22개 주(州)에서 43명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없었으며, 감염자들은 기침과 피로, 코막힘 등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CDC는 감염 때부터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할 때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감염 증상이 경미해도 전염성이 높은 변이는 좋은 보건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이런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방역 당국은 이미 중증 환자 발생 예측 실패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중증화율 1.6%로 예측했지만 실제 2.0%를 넘어서면서 치료를 못 받는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위기에 놓인 자영업자 때문에 방역 조치를 조정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이 받는 고통의 총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아울러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시민 경각심을 다시 끌어올리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일도 시급하다. 또 정부는 전문가들과 대안을 모색하고 해외 방역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 선제적이고 발 빠른 대응으로 한때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던 K방역의 부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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